1~2월의 주식투자

"아빠 주식 망했어?"
금요일 밤 첫 애가 뜬금없이 묻네요.
"아빠는 주식 망하면 계속 발라드만 듣자나?"
"아빠는 유진스 같은 신나는 음악을 듣지, 왜 슬픈 노래만 계속 들어?"

'내가 그랬던가?'
생각해보니 20대 초반까지 그리 즐거운 일이 없어서 그런지
발라드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금요일 퇴근 후 주말을 앞두고
컴퓨터에 앞에 앉아 '비긴어게인' '바라던 바다' 관련 음악을 듣다보면
2~3시간이 금방 가버립니다.
아마도 주중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유일한 위로라고 할까요?



올해의 1/6이 벌써 지나갔네요.
지난 두 달은 제게 힘들었던 연초였습니다.
제가 볼 때 1월은 작년 낙폭과대에 따른 IT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장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월은 AI, 2차전지, 로봇 등 "꿈많은 주식"이 달리는
차별화 장세였던 것 같습니다.

조선, 철강, 음식료 위주의 포트를 가지고 있었던 저는
'너무도 당연하게' 소외되었고
날아가는 2차전지, AI 주들을 보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연초에 낙폭과대의 상징이었던 '카카오'를 단타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먹었던 것이 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 오래있다가 보면 별의 별일을 다 겪습니다만
2월에는 뒷통수를 쎄게 맞는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2년여 보유하며 사고팔았던 '인화정공'이
핵심 자회사인 HSD엔진을 한화에 팔아버린 겁니다!
대우 조선이 한화에 인수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앞으로 2~3년 실적이 좋아질 일만 있는 자회사를 날리는 걸 보고
저도 뒤도 안돌아보고 그날 즉시 모든 보유물량을 날려버리고
DI동일로 옮겨갔습니다.

뭐, 전체적으로는 손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날리니 허탈했습니다.
그날도 퇴근 후 거의 2시간 이상 '발라드' 음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딸아이 말이 맞군요.
온유 -> 성시경 -> 강승윤 -> 정승환 -> 태연으로 이어지는 곡들을 줄지어 듣다보니
2시가 훌쩍 넘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코스톨라니 할아버지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 보니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투자에서 미술과 마찬가지로 초현실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지 모른다"
"경제학자는 계산만 할 뿐 생각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현상을 물구나무를 서서 쳐다보듯이 이면에 숨어있는 것을 집어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빨리 알아내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알려진 정보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통찰이 돈을 벌어주는 것 같습니다.
투자란 퀀트투자하듯 단순한 숫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투자경험 + 상상력 + 통찰력이 합쳐져
남들이 '파이프'라고 보는 것을 때로는 '코끼리'라고 볼 줄 아는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워드 막스가 강조한 '2차적 사고'도 같은 의미인 것 같더군요.



1월에는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첫째 딸이 방학을 맞아 온 것입니다.
같이 뭘 할까 생각하다가
스키를 타 자니 옷도 없고, 스키장비도 없고 해서
시내에서 가까운 산에 가서 snowshoeing을 하기로 했습니다.







가족이 다 같이 등산화를 신고서
설국으로 변한 숲길을 걷고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설산을 걷는데 들어간 돈은 0원!

아들이 태국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다섯 식구가 같이 가서 15만원 정도 쓴 것 같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오랜만에 웃고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고.
인화정공 생각은 안나더군요.

3월은 어떤 장이 펼쳐질까요?
과거 경험을 볼 때
연초에 먹을 수 있을 때 못 먹으면
상대적 박탈감에 마음이 급해지고
시간에 쫒기게되고, 무리하게 되고
더 어려워 지는 경우가 많았는 데 걱정이네요.

연초에 저랑 같이 많이 못버신 분들 파이팅 하시죠!

https://youtu.be/46KOW1ZA2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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