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책] 샤프의 4가지 원칙과 완벽한 포트폴리오

'퍼펙트 포트폴리오'의 두 번째 주인공은 윌리엄 샤프(William F. Sharpe)다. 그는 투자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를 아예 바꿔놓았다.

샤프는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출발점으로 삼아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스승이었던 마코위츠와 함께 199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물론 그해 공동수상자는 총 3명이었다. ‘모딜리아니-밀러 정리’로 유명한 머튼 밀러(Merton H. Miller)가 그 나머지 한 명이다. 이들 세 사람은 금융시장과 투자의사 결정 등 금융경제학 이론의 선구적 연구 업적으로 상을 수상했다.)

<사진: 저자와 인터뷰 중인 윌리엄 샤프>

● “시장 전체에 투자하라”

샤프가 제시하는 투자 원칙은 4가지이다. ‘분산투자’, ‘저비용’, ‘나한테 맞는 투자’, ‘전체 상황을 고려한 투자’다.

“가장 첫 번째 원칙은 분산투자입니다. 시장 전체 포트폴리오에 가까울수록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률이 높아져요. 불필요한 투자비용, 특히 운용수수료나 거래비용을 쓰지 말고 절약해야 합니다. 나한테 맞는 투자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상황, 특히 금융시장 말고 자기 생활에서 갖고 있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상황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해요. 시장 가격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개별 주식이나 섹터에 많이 투자하면, 왜 그 생각이 옳고 시장은 틀렸는지를 명확하게 알아야 해요. 자산 가격은 화성인이 정해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샤프가 생각하는 완벽한 포트폴리오는 어떤 모습일까?

무위험 자산은 물가연동국채(TIPS)에 투자한다. 그리고 시장 포트폴리오는 전세계의 모든 채권과 주식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ETF에 투자한다.

가령 미국 주식시장 펀드와 미국 외 주식시장 펀드, 미국 채권시장 펀드와 미국 외 채권시장 펀드로 시장 포트폴리오 구성하는 것이다. 일종의 ‘세계 채권-주식 펀드’다.

그의 방식은 직관적이면서도 단순하다. 샤프의 완벽한 포트폴리오는 한마디로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편,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위해 샤프가 해주는 또 다른 조언이 하나 있다. 기대수명에 관한 것이다.

그의 결론은, 오래 사는 만큼 지금 당장은 더 모으고 희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시기에 재정적으로 오래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요새 자산 감소 시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은퇴 후에는 뭘 하나요? 은퇴 후의 기간 동안에는 돈과 투자자산은 어떻게 배분하나요?’ 이런 질문에 관한 게 훨씬 더 어려운 문제죠.”

“우선은 충분히 모아야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축이 부족하거든요.”

어쩌면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에게 주는 가장 현실적인 충고이자 중요한 주의사항인지도 모르겠다.


● [유튜브] 퍼펙트 포트폴리오
위대한 투자 선각자 10인과의 인터뷰 바로가기

● 『퍼펙트 포트폴리오』는 어떤 책?

『퍼펙트 포트폴리오』(원제: In Pursuit of the Perfect Portfolio)는 앤드류 로 미국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와 스티븐 포어스터 캐나다 웨스턴대 아이비 경영대학원 교수가 함께 쓴 역작이다.

금융 분야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 10명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 의문에 대해 탐구한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일단 투자를 잘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10인의 거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 책은 현대 금융 이론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거장들의 투자 조언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적인 거장들은 우리에게 투자에 관한 ‘기존 사고의 부족함’을 꼼꼼히 짚어준다. 아울러 ‘기존 생각을 뒤집어’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투자 포텐이 터지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책에 등장하는 생각들을 발판 삼아 금융과 투자에 대한 이론이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다. 어떤 것들은 기존 사고의 부족함을 채우고, 어떤 것들은 기존 생각을 뒤집는 내용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정리되어 이 책의 후속편 격이 나오려면 앞으로 30년을 기다려야 할지 100년을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희귀하고 독특하다.” (‘옮긴이의 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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