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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칼럼] 좋은 기업을 고르는 6가지 틀

23.01/05
권용현(넥클리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새해를 여는 주제는 “좋은 기업을 고르는 6가지 틀”에 대해서 고민해보았습니다.

직전 기고문에서의 “10년전에 이렇게 했다면..” 이라는 주제와 같이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 또한 투자의 세계에서 매우 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과 놀라운 투자 대상을 고르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일입니다. “가격”이라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월드컵으로 비유하자면 조별 예선도 겨우 올라온 팀이 16강이나 8강에 간다면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2022년의 경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혹은 프랑스가 16강이나 8강에 가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따라서 투자 대상을 고르는데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좋은 기업만을 지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투자자들이 항상 “좋은 기업”의 요건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치투자자는 대체로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투자를 지향합니다. 기업에 있어서 상식적임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여 팔아 돈을 벌고 스스로 투자하여 더 큰 기업이 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좋은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기 때문에 가치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대상이 됩니다.

두 번째는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가치투자의 연장선상에서 장기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경영권을 갖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활동 대부분을 경영자에게 위임하고 있습니다. 투자자가 투자를 하는 시점에는 경영자가 지속적으로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투자를 합니다. 좋은 기업의 경우 대체로 그러한 흐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경영자가 투자자가 투자하는 시점에는 예상하지 못한 결정을 할 때가 잦고, 이는 투자자에게 있어서 장기투자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가격에 대한 고민은 다소 배제한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좋은 기업”이 가질 것이라 생각되는 조건들을 하나씩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아울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있는 약 1,700개의 기업 중에서 자료 확보가 가능한 1,564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각각의 조건들을 달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어려운지를 판단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각 조건을 확인하기 위한 기본 데이터는 FN Dataguide를 사용하여 수집하였습니다.

1) 돈을 벌고 있는 기업(영업이익이 3년간 플러스(+)였던 기업)

기업을 단순화하여 엄청나게 큰 자영업자라고 본다면, 지금 돈을 적게라도 남기고 있다는 것은 기업이 정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기본일 것입니다.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이 쉽게 회피할 수 있는 위협도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생사의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정상적인 기업도 3년간 연속해서 이익을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조선이나 석유화학과 같이 큰 이익과 큰 손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업들의 경우 정상적인 운영을 하더라도 손실이 날 때가 있습니다. 반면 3년 정도가 영업이익이 플러스인 기업이라면 이번 연도의 실적을 예측함에 있어서도 웬만하면 마이너스가 날 가능은 다소 낮게 두어도 될 것입니다.

2020년 연말, 2021년 연말, 2022년 3분기 기준 직전 4분기 영업이익을 확인한 결과, 연속 3년간 영업이익이 플러스인 기업은 전체 1,564개 기업 중 626개(40.0%)입니다.

만약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직전 3년간 영업이익이 플러스라면 전체 상장기업 중 중간은 넘는 좋은 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이 조건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이는 조건이지만 생각보다는 달성하기 수월하지는 않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표1] 삼성전자 주요 재무정보


(자료: 네이버 증권)

[표2] SK이노베이션 주요 재무정보

(자료: 네이버 증권)


2)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데 관심이 있는 기업(직전년도에 현금배당을 한 기업)

배당은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가장 손쉬운 수단입니다. 또한 배당을 주었다는 것은 기업이 당해년도에 이익을 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배당을 전혀 주지 못한 기업과 배당을 조금이라도 준 기업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다만 흔히 배당수익률이 높고 낮음을 따지지만, 배당수익률의 경우 주가를 언제 기준으로 측정할 것인지, 그리고 전년도 배당금이 아니라 앞으로의 배당금을 제대로 측정했는지에 따라서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1,564개의 표본 기업 중 2021년 기준으로 작은 금액이라도 현금배당금을 준 기업은 883개(56.5%)입니다. 현금배당금 총액 10억원 이상으로 좁혀보면 774개(49.5%)정도입니다. 대략적으로 볼 때, 내가 투자한 기업이 이번 연도에 적은 배당금이라도 지급하였다면 전체 기업 중 중간은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3)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이는 기업이 아님(최근 5년간 유상증자를 한 적이 없는 기업)

배당이 기업이 주주들에게 성과를 돌려주는 가장 쉬운 수단이라면, 기업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는 유상증자는 주주들에게 가장 큰 부담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급작스럽게 유상증자 공시를 띄운다면 투자자로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할지에 대한 복잡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5년간 유상증자를 한 번이라도 한 기업은 전체 1,564개 기업 중 477개(30.5%)였습니다. 물론 유상증자는 기업의 정상적인 자본조달 방법이며,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서 기존의 주주들의 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저금리 상황을 아울러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있었던 기업, 유상증자의 가능성이 있는 기업보다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좀 더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4)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을 돌려주는 기업(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을 한 기업)

한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사주가 충분히 쌀 때의 자사주 매입은 가장 효율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입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와 같이 주가가 외부요인에 의해 크게 떨어졌을 때 적극적이고 신속한 자사주 매입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의 의미 있는 수단입니다.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을 한 적이 있는 기업은 1,564개 기업 중 434개(27.7%)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로 보이기도 하고, 다른 요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요건으로도 보입니다. 5년으로 나눠보면 일 년에 내가 투자한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할 가능성은 10분의 1 미만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한다면 적어도 한국 기업 중에서는 상당히 희귀한 경우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5) 장기적으로 규모가 커진 기업 (이전 3년 전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

정상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면 비교적 긴 기간을 두었을 때 매출액은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매출액 감소가 일어나기 직전(2018년 4분기 – 2019년 3분기)에 비해서 현재(2021년 4분기 – 2022년 3분기)는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났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매출액이 감소하였다면 기업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4분기의 매출액이 308.3조원으로 코로나 이전(2018년 4분기 – 2019년 3분기) 229.7조원에 비해서 34.2% 증가하였습니다.

이전 3년전에 비해서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전체 1,564개 기업 중 1,207개 기업(77.2%)입니다. 여러 요건 중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이 조건을 달성하였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전의 매출액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투자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6) 최종적으로 주주를 행복하게 한 기업 (주가가 최근 3년간 오른 기업)

배당에 따라서 다소 왜곡될 여지는 있지만, 결국 주주들을 행복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결과”는 주가일 것입니다.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있었던 3년이었지만, 결국 조금이라도 주가가 오른 기업과 주가가 떨어진 기업의 차이는 매우 클 것입니다. 특히 이 정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올랐다는 것은 기업이 적어도 못하지는 않았다는 상당히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2019년 1월 5일의 주가(수정주가)와 2022년 1월 4일 현재의 주가(수정주가)를 비교하여 조금이라도 주가가 오른 기업은 1,564개 기업 중 723개(46.2%)입니다. 조금 더 조건을 엄격하게 하여 30%이상 주가가 오른 기업은 458개(29.3%)입니다. 기간 동안의 종합주가지수 변동(2,010.25 → 2,255.98, 12.2% 상승)에 비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상기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기업은 총 119개(7.6%)입니다.

[표3] 6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영업이익 순 1-30위)



가장 많은 기업들이 탈락한 요건은 역시 자사주 매입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다른 다섯 가지 요건을 매우 수월하게 충족하였지만 자사주 매입이 없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하였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11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66개의 기업이 코스닥 상장기업이었다는 것입니다. 위의 복잡한 조건들이 대기업에 다소 유리해 보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작은 기업들도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요건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든든한 기업은 항상 기대한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를 길게 이어나갈수록 싼 기업보다는 좋은 기업에 더 집중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가격은 분명히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혹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과연 좋은 기업의 요건에 잘 부합하는지를 가끔은 가격을 가려놓고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달에 더 좋은 내용을 갖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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