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식투자를 마감하며

올해도 이제 두번의 거래일만 남았네요.
가투소에 연말에 한 해를 마감하는 글을 올리는 것이
이번이 15번째입니다.
매년 15%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데
올해는 겨우 6%를 달성한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속칭 '게임값'도 못 번거지요.



제 꿈이 60살 은퇴 후에 전업투자자가 되는 것인데
매년 시장이 더 어렵게 느껴지고
더 부지런히 철저히 분석하지 못하는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역시 투자라는 것은 나이와 전혀 무관하고
어느정도 기본을 갖춘 후에는 누가 더 열심히, 더 열정을 갖고 하느냐에
수익률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 투자를 해서 좋은 점은
좀 더 침착해지고,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과거 유사한 경험에 기반해서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되는 것 같습니다.

올초에 투자를 시작할 때
금년이 2007년 급등장 이후에 맞는
2008년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7년은 박현주의 인사이트 펀드다 해서 전국적인 펀드 열풍으로
유입된 엄청난 유동성으로 시장이 거의 40~50%가 올랐었죠.
2008년에도 이러한 열기가 계속 이어질 것 만 같고
주식투자를 안하면 거의 바보되는 분위기(FOMO?)에서
가을에 리만사태를 맞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엄청난 유동성의 유입과 2021년 주가가 많이 올랐기에
확률적으로 2022년은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았습니다.
급등장은 보통 2년 이상 지속되지 않지요.
2020.1월 30조 수준이었던 고객예탁금은 2년만에
2022.1월 71조를 찍었고 더 늘어나기는 어려워보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작년에 많이 오른 주식
네트워크, 바이오,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주식은 가급적 투자하지 않았고
에너지주, 조선주, 원자재주, 굴삭기, 의류 OEM 주식들 위주로 투자를 했던 것 같습니다.
6월에 좀 더 신경썼더라면 목표 달성을 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자, 그럼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요?

삼프로나 여러 방송에 나오는 전문가들 의견은
대체로 내년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다른 편에서는 다들 안 좋게 보고 있으니
실제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내년 시장이 그리 좋을 것 같지 않습니다.

첫째,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경기침체가 올것인가 아닌가가 문제가 아니라 관건은 '얼마나 길게 갈것인가'이죠.
얼마전 하워드 막스가 Financial Times에 기고한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시장은 지난 40여년간의 저금리 상승장에서 이제 막 반대로 변화한 상태이니
가까운 시일내 획기적인 반등장이 펼쳐질 것 같지 않습니다.

둘째, 유동성 측면에서도 지금 43조 수준인 고객예탁금이 그다지 늘것 같지 않습니다.
아파트, 주식에 투자하던 돈들이 이제는 5%대 예금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셋째,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기고효과'라고 해야할까요?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역적자도 올해 이미 500억불인데 환율과 원자재값 안정 여부에 따라 무역적자가 좀 줄어들수 있겠지만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해도 뭐, 그리 절망적인 상황도 아닌 것 같습니다.
내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된 것 같고,
내년에도 실적이 나아질 회사들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오를테니까요.

제 느낌에는 시장이 매우 나빠진 것이 아니라
이제 정상적인 시장으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시장은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하는 비정상적 급등락장이었지요.
이제는 과도한 기대를 버리고 전망대비 저평가된 개별기업을 찾아가는
그리고 매수한 기업이 오를때 까지 인내하며 수익을 올리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2000년대초 IT버블이 꺼지고
저평가 음식료주, 배당주 들이 꾸준히 가던 상황이 오지 않을까요?
내년에도 실적이 나아질 회사들을 잘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아제강지주, 인화정공, CJ프레시웨이, 동원 F&B, JW생명과학, 한양이엔지 등을 보유중입니다.
내년에 투자할 회사를 저도 계속 찾고 있고 기존 포트도 계속 변경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제 한국을 떠난지 3개월이 좀 넘은 것 같습니다.
한국도 춥지만 제가 있는 곳도 한파와 눈이 많이 와서
세상이 '설국'으로 바뀌었죠.

추운 겨울날
길은 얼어있고
사방이 눈 세상이라 나갈 수도 없는 집에서
홍진채님의 '거인의 어깨'를 읽으며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읽었던
'현명한 투자자'에서 나오는
Mr. Market, 안전마진 등을 처음 접하고 신기해하며
'도사'님을 찾아서
하나라도 더 배워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동안 많은 선배들께 어깨너머, 컨닝하며
많이 배우게 되었지만
큰 금액을 의미있게 벌때는
컨닝이 아니라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에서 처럼
내가 살면서, 생각하면서 발굴한 기업을
열심히 분석해서 의미있는 비중을 실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이렇게 저렇게 많이 하게된 많은 '거짓말'이 생각하는 군요.
'떠나기 전에 밥이라도 같이 먹자'
'내가 꼭 연락할께'
'곧 돌아올거야'
'금방 다시 볼 수 있을거야'

https://youtu.be/lF1AjdRxC_8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더 많이 버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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