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145)- 경험(經驗)

경험(經驗)

시오노 나나미는 배움에 그쳐서는 안 되고 경험이 더해져야만 온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습니다. 투자성과는 직접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지만 책을 통해 얻은 대가들의 경험을 더한다면 ‘시행착오’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운다는 격언이 있다지만, 나는 역사와 경험 양쪽에서 배우지 않으면 정말로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지식이지만, 그것을 피가 통하는 산지식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오늘은 대가들이 경험을 얼마나 중시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경험하면, 저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더군요. 코스토 영감이 말하는 경험의 중요성을 들어봅니다.

투자자는 기자나 의사라는 직업과 다음 한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무기는 첫째도 경험이고 둘째도 경험이다. 나는 80여 년간 증권계에서 쌓아온 내 경험을 내 체중과 맞먹는 금하고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투자를 하다 보면, 대가든 초보자든 가리지 않고, 누구나 급락장에 따른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요. 캐나다의 워런 버핏으로 불렸던 피터 컨딜은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공포에 빠져서는 안 되고 오히려 배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일러줍니다.

어떤 투자도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의 언제나 한번쯤은 어떤 이유에서건 급락을 겪게 마련이다. 우리는 여러 경험을 통해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그런 일이 벌어질 때 패닉에 빠지지 않는 법도 알게 되었다.
- 크리스토퍼 리소-길, [피터 컨딜의 안전마진]

주식투자에 있어 모의투자도 도움이 되지만, 저는,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 즉 실제 돈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에 있어 100배는 더 크다고 보는데요. 돈을 걸지 않으면 감정적 압박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 실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트레이더들과의 인터뷰를 정리해서 만든 잭 슈웨거의 책, [주식시장의 마법사들]에 나오는 마크 아이너비니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음악 활동을 하다 뒤늦게 트레이더로 성공한 인물인데요. 실전에 강한 트레이더인 아이너비니의 말을 들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모의 트레이딩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초보자라면 잃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적은 금액이면서, 실제로 잃었을 때 고통스러울 만큼은 되는 돈을 가지고 매매를 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자신을 속이는 겁니다.

한편 대가들은 전적으로 경험에만 의지하는 데 대해서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나처럼 나이 많은 투자자들의 가장 큰 불행은 경험은 풍부하지만 무모한 모험심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이란 무엇인가]

장기투자자들은 최근의 경험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 [증권분석] 서문

간접경험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만 한 게 없는데도, 책 읽기를 정말 싫어하는 분이 많은데요. 이런 분들의 독서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믿어지는, 영국 소설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말씀을 들려 드립니다.

인간은 남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지만, 남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시 놀라운 존재다.
- 출처: 제임스 오쇼너시, [월가의 퀀트투자 바이블]

첫 책에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 제가 투자할 주식을 어떤 식으로 선정했는지 따져보니까 투자지표 4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주식이더라고요.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시장수익률을 크게 이겼던 것은 당연히 ‘운’이 따라줬지만, 기본은 싸게 사고 배당금 받으면서 기다리는 데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최후의 가치투자자’가 되겠다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가치에 비해 (엄청)싸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장으로부터 큰 수익으로 보답받은 이 사건은 주식시장에 입문했던, 1985년 이후 저에게는 가장 강력한 경험입니다.

요즘 들어 지금까지의 (성공)경험이 저를 자만심에 빠뜨리는 통에 시장에서 일어나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주식이 기업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않으면서 (현재)가치와 가격의 차이인 안전마진이 확보된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방법이 (매우)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리고서는 안심하곤 하는데요.

잃지 않는 투자를 한다면 수익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것이 바로 그레이엄이 일러준 현명한 투자입니다. 상식적이고 건전한 투자법으로 (투자)경험을 쌓아나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는 어느새 지나갈 테고요.

우리 함께 힘냅시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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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Kudos
    Kudos | 22.09/23 14:43
    배당을 받으면서 가격이(주가가) 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9/23 17:58
      얼마나 벌어질려고 이러는지^^
  2. 연금고객
    연금고객 | 22.09/23 16:45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장인것 같습니다 ^^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9/23 17:57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잘 버텨서 충분한 보상을 받아내야죠^^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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