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144)- 지혜(智慧)

지혜(智慧)

지식(知識)은 바깥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 법정 스님

요즘은 이런 말을 쓰지 않던데, 저희 세대에서는, 많이 배워서 많이 아는 사람을 식자(識者)라고 불렀습니다. 요즘은 지식인이라고 하나요? 한데 어떤 사람이 많이 안다는 것은 그의 학벌이나 직업으로 알겠는데, 문제는 이들 중에서 사고방식이 엉망이고 그래서 행동이 개차반인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또는 세상물정을 모르고 아집을 부리는 경우도 흔하고요.

한 두 세대 전에는 이런 사람들이 유독 많아서 식자(識者)라는 말을 썼던 게 아닐까 망상을 가져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이들은 지식은 많을지 몰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죠.
* 식자(識者): 학식, 견식, 상식이 있는 사람. – 표준국어대사전

투자에 대해 얘기하면서 저는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무척이나 강조했습니다. 다음 편지 주제인 ‘경험’ 편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대가들의 투자철학을 배우기 위해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등 모든 대가들이 한결같이 독서광이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하는 것만 보더라도 틀림없겠지요.

독서를 하는 자세에 대해 제가 늘 의식하는 것은 공자님의 말씀입니다. 책상 옆 벽에 붙여두고 보는 글인데, 책에서 배운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은 늘어나겠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되고 책 내용(지식)을 이해해서 자신의 것(지혜)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책에 담겨있는 대가들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투자철학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어느 대가 한 사람을 추종할 수도 있겠고 여러 대가들의 투자철학을 융합해서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명한)투자자는 이 정도에서 멈춰서는 안 되고 이후로도 꾸준한 독서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더하고 빼내면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저는 투자자가 읽어야 할 책으로 104권을 추려서 소개했고, 제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면서, 스물 여덟 분의 대가들을 (그들을 배울 수 있는)책과 함께 소개(55번째 편지)한 적도 있습니다. 저의 무지로 인해 빠진 책은 엄청 많을 테고 양서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요. 지난 편지에서 ‘방편’을 얘기했는데, 자신의 성향에 더 어울리는 구루는 아직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독일의 물리학자, 리히텐베르크의 다음 말씀은 지식이 지혜로 승화되었음을 적절히 표현한 것으로 내 마음 깊이 각인된 지식은 지혜가 되어 자연스레 활용되고 있음을 얘기합니다.

나는 내가 어저께 무엇을 먹었는지 잊어버리듯이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를 곧 잊어버린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이 내 정신과 육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책 중 하나가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입니다. 추천하는 이유는 수입의 10%만 투자하면 돈 걱정 없는 은퇴생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죠. 편지 여백이 남은 김에 이 얘기를 조금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가난한 두 청년이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다, 예전에는 가난뱅이였지만 지금은 큰 부자가 된, 옛 친구 아카드를 떠올리고는 그를 찾아가는 얘기로 시작되는데요. 두 친구를 맞은 아카드는 자신이 부자가 되는 과정/경험을 ‘아낌없이’ 들려줍니다.

아카드는 가난하게 태어난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부유한 삶을 꿈꾸고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당시 바빌론 최고 부자, 알가미쉬를 알게 되었고, 아는 즉시, 그를 찾아가서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아카드의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이죠. 바빌론 최고의 부자 알가미쉬는 ‘부자가 되는 7가지 비결’을 들려주었는데, 제가 보기에, 핵심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부자가 되는 첩경은 간단하네. 버는 것보다 덜 쓰게! 자네가 번 돈의 일부를 반드시 저축하게! 그럼 자네는 언젠가 반드시 부자가 될 걸세.

오늘부터 자네가 번 돈의 1할을 꾸준히 저축한다면, 앞으로 10년 후에 얼마나 많은 돈을 갖게 될 것 같은가? 자네가 저축한 돈은 자네를 위해 일해줄 노예와도 같은 것일세. 돈이 돈을 버는 법일세. 자네가 꿈꾸는 풍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잊지 말게.

주식투자는 ‘잃지 않는 투자’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실행해 나간다면, 여러분을 부자로 만들어줄 겁니다. 틀림 없이요. 낼모레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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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22.09/21 09:07
    요즘 많이 써서 반성해야겠네요 ^^ 버는 것보다 덜 써도 줄어드는 자산 이지만 언젠가 오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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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2.09/21 12:14
      연금고객 님께서는 쓰셔야죠. 그래야 우라니라 경제가 돌아갑니다^^
  2. Kudos
    Kudos | 22.09/21 11:01
    never in doubt !!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9/21 12:14
      의심하셔야죠. 돈이 걸려 있는 시장에서는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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