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134)- 매도의 3원칙

매도, 매도 원칙
- 매도의 3원칙

투자에 있어 (큰 성공을 거둔 대가들을 포함해서)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매도’라고 합니다. 매도를 가장 어렵다고 얘기하는 근원(根源)은, 제가 보기에는, 최고가에 매도하고 싶은 욕심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가 판 주식을 산 사람도 수익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도’하면 매도 결정이 조금은 쉽지 않을까? 하는 것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생각합니다.

널리 알려진 그래서 너무나 유명한 매도의 3원칙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물론 피터 린치, 앤서니 볼튼, 필립 피셔 등 대부분의 대가들이, 작은 어감 차이로, 거의 같은 얘기를 하는 것으로 봤을 때도 원칙임에 분명합니다.

1. 적정주가에 도달했을 때
2. 애초 투자 아이디어가 잘못되었음을 알았을 때
3. 더 나은 종목을 발견했을 때
쉽습니다.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말이죠. 그런데! 막상 이 원칙을 실제로 매도에 활용하려고 하면, 적용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쓴 책에서, 이 매도 원칙을 소개한 다음, 저는 실행이 어려워서 제 경험으로 만든 나름의 매도 방법이 있다고 서술했는데요.

워낙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통에 임팩트를 주지 못해서 그랬겠지만, 제가 매도 3원칙을 쓰고 있다고 오해하는 분을 가끔 만나게 되더군요. 당황스럽죠^^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저의 매도 방법(매도 요령이 어울리겠네요)은 이번 (일종의)매도 시리즈 마지막 편지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행여 그때까지 궁금증을 참기 어려우신 분은 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매도의 3대 원칙이 실제로 써먹기에 어려운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적정주가는 내재가치라고 할 수 있는데, 아시다시피 내재가치는 워런 버핏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버핏을 비롯한 거의 모든 대가들이 활용하는 내재가치 계산법인 DCF는 미래(7년 또는 10년)의 수익을 추정한 다음 할인율을 적용해서 계산하는데, 미래 수익과 할인율 둘 다 부정확하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 얼추 맞추는 것이 낫다면서 내재가치를 계산한 다음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안전마진을 가져가라고 합니다.

2. 완벽한 투자 아이디어를 갖고서 철저한 분석을 거쳐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뿐더러 분석한 주식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완벽하게 분석했다고 하더라도 성과를 얻는 것은 별개의 일이고요. 명저, [안전마진]의 저자 세스 클라만은 아무리 철저히 분석해도 두 가지 단점은 피할 수 없다고 하시네요.

첫째, 아무리 많은 조사를 해도 파악되지 않는 정보가 있기 마련이므로 투자자는 완전한 정보가 아니라 적은 정보를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투자 대상에 관한 모든 사실을 아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 지금 보유하고 있는 종목보다 더 나은 종목으로 교체하는 방법은 저도 가끔 실행합니다만 얼마 전에 언급했듯이 증권가에는 이런 행위를 비웃는 강력한 소문이 있습니다. 내가 판 주식은 오르고 대신 산 주식은 빠지는 현상 말이죠.

그러면 어떡하라고요? 다음에 이어질 편지에서 좀더 궁리해보겠지만 그에 앞서 항상 최고가에 팔고 최저가에 산다며 자랑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는, 버나드 바루크의 말씀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천장에서 매도하고 바닥에서 매수하는 것은 거짓말쟁이들뿐이다.

저는 거짓말쟁이나 가능한 불가능한 방법이 아닌 현실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지난 주 인내심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는데, 우리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이란 단어가 너무너무 중요하기에, 그레이엄의 입을 빌어 한 번 더 강조하면서 오늘 편지를 마쳤으면 합니다. 주말 편히 쉬시고 다음 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침착하고 끈기 있으며 합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투기꾼들은 이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소지하고 있다. 그들은 변덕스럽고 참을성이 없으며 비합리적이다. 투자자에게 최악의 적은 시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그레이엄은 말한다. 수학과 금융이론, 회계학에 아무리 정통하다고 해도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면 결국 투자자로서는 부적합하며, 투자수익을 얻기도 어려워진다.
- 인용: 로버트 해그스트롬, [워렌 버핏 투자법 The Essential Buffett in 2000]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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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4개)

  1. Kudos
    Kudos | 22.08/12 10:07
    '내가 판 주식을 산 사람도 수익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도’

    주가가 가치를 반영해서 적정한 주가에 도달했을때, 탐욕을 줄이고 만족하면서 다른 이들도

    수익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으로

    인내를 가지고 탐욕을 버리는 것으로 압축이 되겠네요.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8/12 11:39
      선생은 '바담' 풍 했는데, 영특한 제자가 '바람' 풍으로 알아듣더라는 옛 얘기가 생각납니다^^ 271
  2. 연금고객
    연금고객 | 22.08/16 08:45
    매도에 귀신같이 성공하는 일은 인생에 한번도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벌었느냐 또 50% 이상 벌었느냐가 기준이 되고요.. 전 분할매도, 아주 소심한 분할매도가 버릇이 된거 같습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8/17 07:57
      그렇게 귀신같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뿐이라고 했다지요^^ 헉!!! '분할매도', 담에 얘기할 거린데.. OTL... 990
  3. 낭만청년
    낭만청년 | 22.08/17 08:13
    "나는 항상 빨리 팔았다. 그래서 부자가 되었다."

    참 좋은 말 중 하나입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8/17 09:53
      버나드 바루크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죠. 원서가 번역되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ㅜㅜㅜ
  4. 한니발의개척
    한니발의개척 | 22.08/17 08:42
    좋은 생각과 판단방법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8/17 09:52
      한니발의개척 님께서 들려주신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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