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130)- 담배꽁초 투자전략


담배꽁초 투자전략

내 담배꽁초 투자전략은 소액을 관리하는 동안에는 아주 효과가 좋았다. 실제로 1950년대에 공짜나 다름없이 산 수십 개 주식 덕에 10년 동안은 상대와 절대 수익률 면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전략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이 점차 명백해졌다. 담배꽁초 투자는 어느 정도 선까지만 확장 가능했다. 투자금이 많았을 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 2014년 버크셔 주주서한

버핏은 투자조합을 운용하던 시기에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투자 사례에서 보여주었듯이 이미 그레이엄과 차별되는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윗글은 버핏이 투자조합 시절에 그레이엄의 투자법으로 투자할 때를 회상하는 얘긴데, 운용하는 투자금에 부담을 느꼈을, 이 당시 그의 운용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더군요. 그래서 살펴보았습니다.

1951년 컬럼비아대학에서 그레이엄으로부터 유일하게 All A+를 받고 MBA 학위를 취득한 워런 버핏은 그레이엄이 설립한 ‘그레이엄-뉴먼’에서 무급으로 일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직업을 구하기 힘들었던 유대인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고 싶었던 그레이엄은 버핏의 구직 요청을 거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오마하로 돌아온 버핏은 아버지가 설립한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틈틈이 그레이엄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1954년, 드디어, 그레이엄이 연봉 1.2만 달러의 분석가 자리를 제안했고 버핏은 너무 기뻤던 나머지 정식으로 발령받기 몇 주 전부터 출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년 후 그레이엄이 회사를 청산하고 은퇴할 때까지 그레이엄의 모든 지식을 습득했고요.

다시 오마하로 돌아온 버핏은 1956년 5월 5일, 자본금 10만5천달러로 투자조합인 '버핏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합니다. 버핏은 이 조합에 100달러를 투자했다고 하죠. 연간 6% 초과 이익에 대해 성과보수 25%를 받는 조건이었는데, 뛰어난 운용 실력(*)으로 1962년 투자조합은 7개까지 늘어납니다.
* 13년(1957년~1969년) 동안 연복리 29.5%(수수료를 차감한 조합원 몫: 23.8%)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 1957년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13년만에 16만 달러로 불었습니다.

버핏은 1969년 더 이상 좋은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로 버핏 투자조합을 청산합니다. 이때 운용자산은 1억달러를 넘었고 버핏의 투자금은 2500만 달러로 불어나 있었습니다.

조합을 청산하게 된 이유는 당시 시장이 과열되어 투자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기도 했지만 그의 투자전략인 담배꽁초 투자법으로 투자할 만한 주식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버핏이 담배꽁초 투자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확신을 갖게 된 때는 (막연하나마)1970년 당시 1억 달러를 기준으로 삼아도 될 듯합니다. 지금 가치로 얼추 환산하면 30억 달러쯤 되겠죠?

화제를 돌려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면, (제가 보기에) ‘담배꽁초 투자법’으로 투자할 만한 종목이 넘쳐납니다. 미래를 위해 주식투자로 목돈을 불리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너무너무 좋은 시장이 열려 있다는 것이죠. 버핏처럼 투자금이 너무 많아서 규모가 작은 주식에 투자하지 못할 이유도 없고요.

지금 우리 주식시장을 굳이 비교한다면 버핏이 연 30%씩 수익률을 올렸던 1950년대의 미국 주식시장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가치에 비해 충분히 싼 주식에 투자하는, 매우 단순한, 방식으로 투자금을 불릴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 언젠가 지금을 돌아보면서 엄청 후회할 것 같습니다.

투자조합을 청산할 당시에 했던 버핏의 말씀을 마지막 글로 옮깁니다. 시장 상황이 어떻든 내 투자법이 옳다면, 시장에 맞출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믿겠다는 버핏의 결기를 배웠으면 합니다.

나는 현 상황에 맞지 않다. 사람들은 게임이 더 이상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새로운 접근법이 모두 잘못되었고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언급하고 싶은 사실은 내가 이해하는 전략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성공적으로 실행해본 적도 없는 전략을 수용함으로써 쉽게 큰 이익을 얻는 것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런 전략은 상당한 영구적 자본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새 7월 마지막 편지를 보내게 되었네요. 8월은 7월보다 훨씬 더 나은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다음 달에 뵐게요^^

숙향 배상

참고 및 인용문 출처: 스콧 체프먼, [더 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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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22.07/28 08:48
    다시 담배꽁초 주들이 많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이미 물려있는게 문제지만.. 숙향님이나 다른 분들의 방식에도 본받아야할 것들이 있어 조금 수정해서 운용하고 있지만 저는 역시 꽁초주 투자가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7/29 08:53
      편안한 투자는 투자금을 편안하게 불려주기도 하지만 장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621
  2. 곰솔
    곰솔 | 22.07/30 23:48
    좋은 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제는 왠만한 하락에는 마음이 불안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회이니까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8/01 08:54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이라는 너무나 확실한 전제가 있다는 점이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겠지요^^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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