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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126)- 지금은 머무를 때

22.07/14
아이투자
마켓타이밍(5)

마켓타이밍에 대해 꽤 많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이 주제를 계속 다뤘기에 번호를 매기게 되었는데 역시 시장 분위기 탓이 크겠죠. 투자자에게 있어 마켓타이밍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꾸만 시도하게 되는 고약한 습관 같은 걸까요?

오늘은 장마리 에베이야르와 벤저민 그레이엄의 경험을 통해 마켓타이밍에 대한 얘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써놓고 보니, 이번에도 저의 영원한 스승, 그레이엄 님의 실수를 들추어내게 되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데요. 담에는 좋은 얘기만 할 것을 ‘굳게’ 다짐해 봅니다!

에베이야르는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얻고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매도하고 나온 다음 한 동안 상승장이 계속되는 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사지 않느냐가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의 거대한 신용 호황을 보면서 일본 증시 상황을 걱정했습니다. 1988년 중반에 일본 주식을 모두 처분했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주식시장에서 손을 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도 있었지만 시장의 광기에 동참하기보다 투자를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 18개월 동안 시장이 30% 더 상승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제가 틀린 것이었고 한동안 무척 힘든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 일본 시장이 폭락하면서 우리의 결정이 타당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 장마리 에베이야르, [가치투자는 옳다]

119번째 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벤저민 그레이엄은 1929년부터 1932년까지 운용하던 펀드에서 70% 이상 손실을 냈고 1933년 50% 수익을 올리면서 재기할 때까지 4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더구나 그레이엄은 버나드 바루크와의 대화를 통해 대공황 전에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것을 (확실히)인지하고도 큰 손실을 입었는데요.

그레이엄은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대공황을 예측했던 사람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버틀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그레이엄의 답변을 보면서, 제가 받았던 느낌을 같이 느꼈으면 합니다.

버틀러: 1929년의 대폭락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그레이엄: 벱슨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벱슨은 5년이나 일찍 팔기 시작했습니다.
HB: Did anybody really see this coming-the crash of 1929?
Graham: Babson did, but he started selling five years earlier.
–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저널, 1976년 11/12월호

이 대화를 옮기면서 2008년 금융 위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시티은행의 최고경영자가 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나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은 춤을 춘다.

이에 상반되는 워런 버핏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2006년 버크셔 주총에서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했던 말씀이죠.

투기잔치는 신데렐라의 무도회와 같습니다. 무도회가 시작될 때는 술도 넘치고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자정이 되면 마차와 말이 호박과 생쥐로 돌아갈 줄 알지만 말이지요. 그러나 화려한 분위기에 매료된 나는 댄스를 한 번 더 즐기려 하고, 다른 사람도 모두 더 즐기려 합니다. 사람들 모두 자정 직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도회는 끝이 다가올수록 더 재미있고, 벽에는 시계도 없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괘종소리가 12시를 알리면서 모든 마차와 말이 호박과 생쥐로 돌아갑니다.
* 어쩌다 한번쯤 술자리 2차 장소로 찾았던 나이트 클럽에서 빵빠레와 함께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면 다음을 기약하며 쫓기듯이 나와야 했던 먼 옛날 총각 때가 생각나네요^^

시계가 없는 무도회장은 언제 그 즐거운 시간을 뿌리치고 나와야 할지 모른다는 얘깁니다. 시장이 (분명히) 과열인줄은 알겠는데 수익을 더 불리고 싶은 욕심에서 벗어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죠.

적당히 먹고 나오면 된다고요?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죠. 방법은 욕심을 줄이는 수밖에 없고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한 누군가도 수익을 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면 되는데, 이렇게 말하는 저도 실행에 자신 없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지금은, 지옥 같은 시장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겁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시기는 현금이 있다면 주식을 매수할 때이고 주식뿐이라면 버틸 때라는 것을 많은 대가들이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인내한 사람들에게 항상 충분한 보답을 해 왔음은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시장에 휘둘려서는 안 됩니다. 시장이 들어오라며 유혹할 때는 피해야 하고 시장이 나가라며 떠밀 때는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은 정나미 떨어지는 시장에서 머물러야 할 때고요. 그것이 그레이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시장에 이용당하지 말고 이용하라는 변치 않는 원칙입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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