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를 열어보기가 무섭습니다.

계좌를 까봤다가

시장 심리에 이끌려 매도해 버릴까봐

시장이 엄청 내릴 때는 한동안 계좌를 보지않죠.

그게 정신 건강상에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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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선수가 쏟아지는 잽,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다보면

정신 못 차리듯이 6월달 그리고 7월초 동안

멍 때리고 있다가

이번주 출장을 갔다와서 이제 좀 정신을 차리고

오늘 드디어 계좌를 열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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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처참한 상태.

일단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현 상황에서 팔아야 할 주식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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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주식을 가지고 더 비중을 높여야할 것은?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경우

어디까지 내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시장의 심리는 안 좋은 뉴스에 얼마나 더 민감하게 반응할까?

더 나올 수 있는 악재가 어떤 것이 있을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실적과 무관하게 시장은 저렴해진 것 같고,

시장도 금리인상, 인플레 소식에 좀 무덤덤해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금리의 자이언트 스텝을 앞둔 상황에서

환율이 1300원에서 상승세가 꺾어지 않으면 외인을 들어올 것 같진 않고.

지금은 시장이 좀 더 안정될 때까지 버티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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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높은 상태도 아니고, 심리도 아직은 부정적이어서

누구도 섣불리 주식을 사려하지 않고

오히려 조금 회복되면 팔려하는 것 같습니다.

경험적으로 이럴 때는 실적이 나아질 회사를 잘 고르면

1년내 벌 확률이 매우 높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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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금 주식을 산다면 뭘 살까요?

높은 정제마진과 정유분야에 대한 그간 낮은 투자를 볼 때

정유주가 좋을 듯하고 (워렌버핏도 쉐브론을 계속 사는 걸 보면)

또한 조선이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서려 하기에

조선도 앞으로 2~3년은 좋을 듯하고..

주식도 주식이지만

금리가 올라가니 아파트 값도 이제 조정 국면인 것 같습니다.

저는 2014년에 아파트를 큰 평수로 옮겨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5인 가족인데 오래된 재건축 30평은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어

큰 딸이 중학교 들어가는 시기에 맞춰서 화장실 2개인 아파트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또 다른 이유는 그 당시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아파트를 사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2년 전후인가요 아파트 가격이 정체하기 시작하자

영끌로 집을 산 사람들을 \'하우스 푸어\'다 뭐다 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된다고 아파트 사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을 때였습니다.

하루는 TV를 보는 데 노원구 인지 서울 북쪽 지역에서는

전세가격이 아파트 가격과 같아졌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그때 번득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아파트를 사기에 안전한 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3달 후에 바로 앞 큰 평수 아파트를 레버리지를 풀로 땡겨서 경매로 매수했습니다.

그것도 아무도 높은 가격에 사려하지 않아서 3차례 유찰을 거친 후에.

지난 정부의 아주 \'훌륭한 부동산 정책\' 덕분에

그 썩은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5년간 3배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5년 동안 주식 투자만 하면서 부동산은 그냥 깔고 \'숨만 쉬고\' 있었는 데

서민도 아닌 저의 재산 증식을 획기적으로 올려준

\'문 행정부\'에 머리 숙여 감사를 해야하는 건지..

저는 정치에는 별 관심은 없지만

경제정책을 정치적 논리로 무리한 정책을 펴서

경제를 망치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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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한 것은 좋았는 데

서민들에 대한 경제적 혜택을 더 주려고

전세 상승을 인위적으로 제약하니 전세는 점점 줄고 월세만 더 올렸고,

건설회사들이 공급을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줘야할 판에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공급을 제약하고

수요를 누르려고 각종 규제 종합세트를 계속 내놓는 동안

저금리에 아파트 값은 폭등했죠.

이제 서울 아파트 값은 서민들은 언강생심 꿈도 못 꿀 가격이 되었습니다.

\'부동산은 끝났다\'는 책을 쓰시고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정책실장을 지낸 그 분은

경제학과가 아니라 \'도시공학과\'를 나왔고

현실 경제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상가\'이시더군요.

보수 정부건 진보 정부건 앞으로 제발 경제를 모르는 분이

경제논리가 아니라 이념으로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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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지금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2014년 아파트 시장을 바라봤던 차가운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주식 시장이 급격히 반등하지는 않겠지만

폭락에 그냥 엎어져 있을 때가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이제 슬슬 종목을 좀 쳐다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