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121)- 엄마, 주식 사주세요

엄마, 주식 사주세요
– 사교육비를 주식투자금으로

우리나라 유명 투자 전문가 중에서 누구보다 강한 목소리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은 제가 아는 한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입니다. 저는 투자할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존리와 많은 차이가 있지만 주식투자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그의 생각에 100% 공감합니다. 그래서 오늘 편지 제목으로 삼은 이 책, [엄마, 주식 사주세요]와 그의 첫 책, [왜 주식인가] 두 권은 그의 투자철학을 잘 정리했다고 생각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존리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을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에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를 주도하는 사람은 바로 아이들을 (끔찍하게)사랑하는 엄마에게 있다고 했고요. 따라서 근본 해결책은 가정의 (수입과)지출을 관리하는 엄마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도한 사교육비를 쓰는 이유는 아이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부자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존리는 그렇게 해서는 대부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대신 사교육비로 쓰는 돈을 아이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식투자로 운용하면 어마어마한 돈으로 불어나 아이를 실질적인 부자로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부모 세대 역시 노인 빈곤은커녕 돈 걱정 없는 은퇴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죠. 존리의 주장은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제 경험으로 확신합니다.

한 가지 더 큰 효과는, 사교육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정답만을 찾는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데, 이런 부작용을 막음으로써 아이를 자립하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노동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험난한 사회생활 그 너머에 있는 진짜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기회를 갖게 한다는 것이죠. 책에서 존리의 말씀을 몇 옮깁니다.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밖에 못하게 된다. 지금 사교육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이다.

경쟁력 있는 어른으로 자라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 교육은 아이들을 박스에 가둬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사교육을 그만두는 것은 두 가지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 하나는 자녀가 틀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교육비를 주식에 투자하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돈 버는 방법, 그것은 자본가가 되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남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을 위해 일해야 한다. 월급쟁이는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자신이 회사를 차리는 것이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다. 취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선책이 바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제가 68번째 편지에서 투자가(投資家)와 투자자(投資者)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저는 투자가, 즉 자본가는 될 자질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월급쟁이로 만족했고 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투자가와 달리 투자자는 누구나 평생 직업으로 가질 수 있는 일입니다.

명저, [투자에 대한 생각]의 저자인 하워드 막스는 세 아이의 아버지인데, 누군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에게 무엇을 바라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아이들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 출처: 로널드 챈, [가치투자자의 탄생], 하워드 막스 편

아버지는 저에게 제가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존리는 고교생들과 대화하면서 이 주제로 책을 쓰고 싶다는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아이가 진짜 바라는 것을 모르는 부모의 욕심이 가족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부모가 되기에는 아직 너무 멀다고 생각하는 수신자라면, 미리 상상해보는 것도 괜찮겠죠? 우리는 어차피 아버지가 되고 엄마가 될 거니까요^^

숙향 배상

추신:
하나, 존리는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이면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3가지를 말합니다.
1. 장기 투자
2. 분산 투자
3. 여유자금으로 투자

둘, 최근 존리가 고발당한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제가 딱히 평가할 거리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그의 신념을 다룬 이 편지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주저했는데 그냥 보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꼭 들려드리고 싶었던 얘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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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5개)

  1. 나무골
    나무골 | 22.06/28 11:01
    항상 깨우침을 주시는 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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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금고객
    연금고객 | 22.06/28 13:5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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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니발의개척
    한니발의개척 | 22.06/28 19:51
    초등학생인 자녀와 부부가 존 리 대표가 계신 메리츠자산운용에서 하는 강의에 참석하니, 아이가 듣고나서는 주식 사달라고 그동안 모은 돈을 저에게 일임했습니다. 그래서 몇 군데 회사에 주주로 벌써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면 잔소리가 됐을텐데 교육을 통하니 효과가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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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2.06/29 08:42
      존리가 어제 사퇴하겠다는 했다더군요.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몇 개 언론사에서 결정해버리면 정리가 되는 경향이 있죠. 눈치 볼 곳이 많은 증권 분야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영향을 많이 미쳤는데, 이제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지 갑갑합니다. 624
  4. 김영호
    김영호 | 22.06/29 20:15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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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2.06/30 05:09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788
  5. 꾸미머니
    꾸미머니 | 22.07/02 16:34
    한 20년전 회사사람들이랑 술자리에 아이들도 몇몇왔기에 제가 한말이,
    "나 자신이 부자가 될수없다면(시간적으로) 차선으로 이 아이들을 부자로 만들어주면 됩니다."
    라고 했다가 참 뒷말 많이 들었었죠.
    세월이 흘러 많은 변화가 있었고, 투자환경도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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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2.07/04 13:00
      아이들만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 아니라 우리도 부자로 살아야죠^^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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