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배당성장, 인플레이션을 이길까?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배당성장주 투자자인 나는 양질의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주가 변동성은 무시하는 편이다. 나는 장기투자자로서 배당 수입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당금은 주가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보다 신뢰할만하다. 또한 배당성장률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율을 상회하는 경향이 있다.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때문에 배당금은 은퇴자들의 이상적인 수입원이 되었다. 주가는 부침을 겪지만, 나는 배당금이 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배당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밤에 편히 잠들 수 있다.

이전의 조사에서 나는 미국시장의 경우 장기적으로 배당성장률이 인플레이션율을 상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아래 표 참고).



이에 나는 최근 격화되는 인플레이션을 보면서 배당성장의 관점에서 미국 주식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판단해 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미국 배당주들의 배당금 지급능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해는 향후를 단정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이고,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들어갈 경우, 배당성장도 둔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비용 인상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가격결정력을 갖춘--기업들의 경우 배당 성장이 오히려 가속화될 수 있다.

나는 2022년 1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모든 미국 상장기업의 배당 현황을 살펴보았다. 이들 중 배당금에 변동(인상, 삭감, 최초 지급)이 있었던 기업은 203개였다. 그 중 193개 기업이 배당금을 인상했고, 5개 기업은 최초로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5개 기업은 배당금을 삭감했다. 이 내용을 업종별로 정리한 것이 아래 표이다.



그 다음 나는 올해 지금까지 배당금을 인상한 193개 기업 중 배당성장률이 8%를 초과한 기업은 몇 개인지 확인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율이 8.60% 수준이지만 나는 8%를 커트라인으로 설정했다. (인플레이션율이 아직 낮았던, 따라서 배당금 인상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던) 올해 초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들에게 페널티를 주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율(8.60%)과 나의 배당성장률 커트라인(8%) 사이에 0.6%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비교가 목적이므로 이런 사소한 차이는 무시하기로 했다.

그 결과 올해 지금까지 배당금을 인상한 193개 기업 중 117개 기업이 8% 이상의 배당성장률을 보였다는 것을 발견했다(하단 영문 표 참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배당귀족들의 경우를 살펴보는 것이다. 총 63개 배당귀족 중 올해 지금까지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은 32개로 모두 S&P 500 소속 기업이었다. 이 중 13개 기업의 배당성장률은 8% 이상이었고, 19개 기업의 배당성장률은 8% 미만이었다. 그러나 이들 32개 기업의 평균 배당성장률은 7.46%에 달했다.



올해 아직 배당금을 인상하지 않은 배당귀족은 31개로 아래 표와 같다. 이 표에는 이들의 2021년 배당금 인상 시기(월)도 함께 수록했다. 과거의 예를 볼 때, 이들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배당금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



위 자료들은 모두 S&P 글로벌(S&P Global)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다. S&P 글로벌은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 Corp)을 배당금 인상 기업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리얼티 인컴은 지난 3월 배당금을 전월 0.2465달러에서 0.247달러로 소폭 인상했다. 그간의 경우를 볼 때, 리얼티 인컴은 2022년에도 몇 차례 더 배당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올해 배당금 변동이 있었던 203개 기업: 2002년 1월 1일~6월 9일]
<기업명--S&P 500 소속 여부--배당금 변동 시기(월)--배당금 변동 형태(증가, 삭감, 최초 지급)--종목기호--신규 배당금(연)--전기 배당금(연) --배당성장률--소속 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