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112)- 카지노와 같은 시장 이용법

카지노와 같은 시장 이용법 with 워런 버핏

이번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가 도박과 같은 성향이 있으며 월스트리트 등 시장 관계자들이 이를 부추기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새삼스러운 말씀은 아니죠.

시장은 어떤 때는 (건전한)투자를 지향하지만 때로는 완전히 도박장이 되곤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도박장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가 이를 부추겼죠. 왜냐하면 돈은 주식을 회전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는 자본주의 경제라는 빵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 먹음으로써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거래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이 투자보다는 도박을 할 때 더 많은 돈을 법니다.

우리나라 증권회사들은 제가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1985년도 그랬고 한참 지난 다음인 1990년대 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이 매매수수료를 크게 낮추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경쟁시대가 열린 이후에도 오랫동안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모든 증권사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증권사 이익 최우선으로 바꿔 읽어야 했고요. 증권사 실적 자체가 매매금액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전부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지금 증권사들은 자체 자금을 운용하는 사업에서 얻는 수입이 커졌고 고객 유치를 위한 무료 이벤트 등으로 수수료 수입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HTS, MTS 등 투자자들의 직접 매매 배중이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잦은 매매를 부추기는 데 따른 손실은 (거의)사라진 유물로 보입니다. 대신 각종 소음이 귀 얕은 투자자들의 돈을 잃게 만드는 최고의 적으로 등장했는데 이 내용은 이미 얘기한 적도 있으니, 생략할게요.

다시 버크셔 주총으로 돌아가서, 버핏은 얼마 전 화제였던 ‘옥시덴탈’ 지분 인수 과정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리가 언론 기사로 접한 것은 대부분 올해 들어 2배 이상 상승한 옥시덴탈 주가를 들먹이면서 역시 투자의 현인이라는 찬사였죠. 버핏은 달을 가리키는데 기자들은 손가락을 보고 있는 형상입니다.

우리는 2주(2/28~3/16) 만에 옥시덴탈 지분 14%를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록, 뱅가드 인덱스 펀드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40%를 제외하면 유통주식은 60% 남짓인데, 그 중에서 14%를 2주 만에 살 수 있었던 것이죠. 이것은 (정상적인)투자가 아닙니다. 미국의 거대 기업이 카지노의 포커 칩에 불과하다는 얘기니까요.

버크셔가 옥시덴탈 주식을 2월 28일부터 매입하기 시작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옥시덴탈의 연차보고서를 발간된 그 주에 읽었고 CEO 비키 흘럽이 하는 말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어떤 식으로든 20%까지 매입하라고 지시했지요.

여기에는 어떤 특별한 과정이 없습니다. 비키는 기업이 어떻게 해왔고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를 얘기했을 뿐입니다. 내년 유가가 어떻게 될지는 그녀도 알지 못합니다.
버핏의 말씀은, 제가 이해하기에는, 그 기업이 지금까지 어떻게 해 왔으며 경영자는 그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파악한 상태에서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싸다면 매수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기업의 지난 실적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 그게 투자를 결정하는 모두라는 얘기죠.

(특히)우리나라 언론에서는 버핏의 타이밍을 찬양했지만 버핏은 마켓타이밍을 재지 않았고 오히려 2008년 금융위기 때 (바닥으로부터)6개월이나 일찍 매수하는 통에 손실이 컸다며 타이밍에 서툰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주식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듯이 투자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매우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된다는 것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씀하셨죠. ‘시장은 이용하는 곳이지 이용당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추신: 에이버리 님, 피우스 님의 블로그 및 인터넷에서 검색한 언론 기사 등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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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22.05/26 08:53
    항상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마켓타이밍은 못맞추지만 싸게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항상 실패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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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2.05/26 09:38
      시행착오를 많이 했다면 성공확률은 점점 높아지겠죠. 저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실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396
  2. Kudos
    Kudos | 22.05/26 10:22
    좀 더 싸게 사겠다고 기다리다가 사질 못했는데 날아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욕심때문이겠지요? ㅎㅎ
    버핏도 못하는 타이밍을 잡겠다고요 ㅎㅎ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22.05/26 11:04
      사고 난 다음에 지하실을 파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운'이 중요한 요소인데, 가치에 비해 충분히 싼 주식을 사는 건전한 투자를 해 나간다면 '운'과 관계없이 훌륭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믿습니다.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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