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워렌 버핏처럼 열정에 투자하라

안녕하세요. 4월달에는 제프 베네딕트의 ‘워렌 버핏처럼 열정에 투자하라’를 소개합니다. 번역서이고 원제는 “How to build a business Warren Buffett would buy: The R.C. Willey Story”입니다.

그 동안 소개했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번역되어 출간된 시점이 2012년으로 많이 오래된 책입니다. 아마도 투자 관련 도서를 많이 읽어보신 분들에게도 이 책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교훈들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Q1. 워렌 버핏에 대한 책은 정말 너무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굳이 이 책을 골라서 읽어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 책의 영문 원제와 한글 제목 모두에 워렌 버핏이 들어가지만, 이 책에서 워렌 버핏의 역할은 중요한 조연 정도입니다. 이 책은 버핏이나 버크셔 해서웨이보다는 R.C. Willey라는 가구업체와 그 가구업체의 실질적인 창업자라고 할 수 있는 빌 차일드에 대한 책으로 봐야 합니다.

이 책에서 보고 느껴야 할 것은 버핏이 강조하는 ‘탁월한 기업’의 탁월함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기업에 쌓여나가는지의 그 과정입니다. 최근 IT 또는 바이오 기업들의 놀라운 성과들에 가려지고 있는 제조업이나 유통업이 어떻게 남다름을 만들어나가는지가 이 책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탁월함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도전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기업에 쌓여온 것임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Q2. 위대한 기업이나 위대한 창업자에 대한 책도 이미 많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R.C. Willey라는 기업은 다른 위대한 기업들에 비해서는 너무 생소한 기업인 것 같습니다.

작다고 해서 탁월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서 확장성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보다 내년이 낫고, 내년보다 10년 후가 더 훌륭해지는 기업이라면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아이폰이나 윈도우와 같은 혁신적인 무엇이 아닙니다. 시기를 통틀어 45개쯤 되었던 경쟁사 중에서 아직도 사업을 하고 있는 1-2개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1-2개의 기업이 되는데 있어서 지켜나간 경영철학이 지나칠 정도로 상식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그것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곳곳에서 정말 담백하게 잘 드러난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Q3. 이 책에서 가장 기억이 나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 특이한데,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어브 블럼킨’, 블럼킨 여사의 역할입니다. 블럼킨은 이 책의 주인공인 빌 차일드의 친구로서 버핏을 빌 차일드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여기서 정말정말 흥미로운 조언이 하나 나옵니다.

상황은 빌이 버핏에게 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억 7,000만달러의 현금 또는 같은 액수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대목입니다. 블럼킨의 조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조언하자면 어떤 일이 있어도 주식으로 받으라는 것이네. 만약 회사를 팔 때 우리 가족이 현금 대신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받았더라면 (그리고 그것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수십억 달러가 되었을 것이네.”

거래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 A주 한 주의 기준가격은 2만 2,000달러였다고 합니다. 2022년 4월 4일 현재 기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A주의 가격은 52만 달러입니다. 통찰력이 있는 친구의 합리적인 조언을 항상 새겨들어야 할 이유이자, 좋은 친구가 주변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일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4.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생각하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사업의 연속성’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보다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업의 연속성’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리더쉽’, ‘RC윌리를 인수한 다음날에도 회사는 이전과 똑같이 경영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여러 문구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든 문구가 아래의 문구입니다.

“누가 우리 회사를 사든 10년 후에도 회사를 산 그날과 마찬가지로 흡족하기를 바랍니다.”

빌 차일드가 버핏에게 한 말이지만,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로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트레이더가 아닌 투자자라면 과연 내가 이 회사에 이 가격에 투자하여 이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이 흡족하게 느껴질지 한 번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을 기업의 일부가 아니라 카지노의 코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사업의 연속성’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해볼 부분은 연속성이라는 것이 절대로 쇠퇴나 제자리걸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연속성이란 창업 후 지금까지 이 기업이 끊임없이 투자와 변화를 통해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끊임없이 투자와 변화를 거치면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반대로 지금까지 변화에 둔감했던 기업이라면 연속성의 관점에서는 앞으로도 둔감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탁월한 기업과 그저 그런 기업의 놀라운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중요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보았습니다.

Q5. 이 책에서 꼭 읽어보아야 할 페이지가 있다면 어디일까요?

이 책의 다른 내용들은 전문작가인 제프 베네틱트가 적었지만, 마지막 열 페이지 정도를 빌 차일드가 직접 적은 내용입니다. 그 중에서190-193page의 내용은 깊이 음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업이 정말로 훌륭하게 성공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극적인 우연이 여러 번 겹쳐져야 하는지를 담백하고 진솔하게 표현한 글입니다. “만약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가 반복되는 이 내용을 모두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에 가구를 우리의 사업품목에 추가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랬다면 RC윌리는 유타 주의 시골구석 시러큐스에 있는 조그만 가전 판매점으로만 남아 있다가 대형 할인점이 등장한 후에는 문을 닫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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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분하자면 경영일반이나 회고록에 해당합니다. 투자자가 이 책을 보고 새로운 통찰을 얻기가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투자자에게 추천한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사업가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과정과 고비를 거치면서 기업이 구멍가게 수준에서 대기업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이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다국적기업들의 성장기가 아닌 특정 지역에 기반한 기업의 탁월함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되는지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저 그런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훌륭한 기업을 제 값을 주고 사는 게 마음이 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달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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