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영풍정밀, 올해 실적 회복 전망…PBR 0.46배

영풍정밀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4% 오른 947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영풍정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

2021년 4분기 말 기준 영풍정밀의 자기자본은 3198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492억원이다. 영풍정밀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114% 많다. 다시 말하면 영풍정밀의 자본은 53%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영풍정밀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영풍정밀은 유체기계 단일 사업부를 두고 펌프, 밸브, 주물 등을 제조한다. 본점은 서울에 있고 경기도 안산시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울산, 여수, 당진, 안산에 퀵서비스센터가 있다. 회사의 유체기계사업부는 △부식과 마모가 심한 석유화학공장 등에서 프로세스용으로 사용되는 산업용 펌프 △유체·기체·분체의 이송설비에 사용되는 밸브 △펌프의 케이싱 등의 제조를 위한 주물을 포함하고 있다.

영풍정밀의 펌프 및 밸브 사업은 사업 초기 계열사인 고려아연, 영풍의 제련 공장용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려아연 그룹이 전기차, 수소사업 등 신규 성장동력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어 영풍정밀의 본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진행 중인 관련 투자는 양극재 원재료인 전구체 공장, 전구체 소재인 황산니켈 사업 증설, 음극 집전체인 전지박 공장 신설 등이다.

영풍정밀의 2021년 매출액은 787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반면 수주는 865억원으로 2020년 843억원 대비 3%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펀더멘탈 이슈가 아니라 운송 적체, 일부 물량의 이월 등의 영향이라 판단했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규모가 큰 건 매년 고려아연과 영풍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금융수익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영풍정밀은 2021년 12월 31일 기준 고려아연 주식 29만5110주, 영풍 8만85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2021년 결산배당으로 각각 2만원, 1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영풍정밀은 올해 약 67억원의 배당을 수령하게 된다.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이 전망한 영풍정밀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9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2억원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영업환경은 지난해보다 좋은 상황이다"라면서 "수요차가 많은 정유·화학업체들의 신증설이 유가에 연동되기 때문"이라 전했다.




최근 5년 동안 영풍정밀의 PBR은 대체로 0.5배 내외로 유지됐다. 작년 상반기에는 0.6배를 넘기도 했으나 최근 0.5배 아래로 복귀했다. 주가는 지난해 6~10월 동안 9000원~1만3000원 사이에 등락을 거듭하다 이후 현재까지 6개월 넘게 조정을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ROE는 2~5% 사이에 형성됐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주춤해 ROE도 하락세를 보였다.

영풍정밀의 자산에서 투자자산의 비중이 가장 크다. 2021년 말 기준 투자자산은 5211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관계사 주식의 평가 증가에 따른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투자자산 규모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보유 중인 유형자산은 449억원, 당좌자산은 426억원이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18%, 유동비율 46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52.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