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허용, 현대차·기아 등 수혜- KB

KB증권은 18일 대기업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이 허용됨에 따라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전일 중소벤처기업부 생계형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 현대차, 기아, 이미 도매 중고차 사업을 영위해온 현대글로비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중고차 시장 규모는 신차의 두배에 가깝지만, 2013년 이후 대기업의 소매시장 진출이 제한됐다며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연간 250~270만대, 30조원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 144만대를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2013년 이전부터 사업을 하고 있던 케이카, 엔카닷컴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소매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등은 수입차에 대한 인증중고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향후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1.5조원, 0.9조원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시장에서의 현대차와 기아의 UIS (가동중인 차량 대수)의 비율이 1:0.6정도임을 감안하면 기아의 향후 잠재적인 중고차 사업 매출액은 0.9조원 수준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기존 사업의 규모가 커서, 중고차 사업이 전사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완성차 업체가 자기 브랜드 중고차를 점검하고 수리하여 성능을 인증하면 자기 브랜드의 중고차 가격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중고차 가격이 높아지면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며, 따라서 신차 가격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