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고 안전마진을 확보한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런데 벤저민 그레이엄이 실제로는 성장주 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레이엄은 1948년 가이코(GEICO)에 71만 2000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돈은 1972년에 4억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한번의 성공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그동안 다른 투자에서 거둔 성과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더 큰 수익이었습니다.
이같은 성장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증권분석' 개정판(1962년)에는 '39장; 성장주 가치평가를 위한 보다 새로운 방법'이라는 챕터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후에 출간된 증권분석 개정판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 챕터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를 읽고, 그의 투자 방법론을 추종하면서 그가 거둔 가장 큰 성공 사례인 가이코와 같은 성장주 투자법에 대해 남겨 놓은 글을 읽어보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가장 큰 핵심을 놓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행히도 이번에 새로 번역 출간된 프레더릭 마틴의 '벤저민 그레이엄의 성장주 투자법'은 국내 가치투자자들이 자칫 간과할 수 있었던 벤저민 그레이엄의 성장주 투자에 대한 값진 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를 시작하고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이 책은 그레이엄의 가장 중요한 원칙들을 성장주 투자에 적용할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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