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지누스, 작년 4Q 판관비 감소 덕에 영업익 개선

지난해 연매출 1조 첫 돌파

지누스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4.68% 오른 7만600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조797억원이다.

지누스는 지난 7일 2021년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3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1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162억원으로 9배 증가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92억원에서 6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으나 물류 대란 지속에 따라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지누스 관계자는 4분기까지 지속된 글로벌 물류체계의 붕괴 속에서 회사가 직접 지불해야 하는 높은 해상운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DO(현지 인도 방식) 매출을 감소시키고, 생산국 선적 시점에서 제품이 고객에게 인도되는 DI(고객의 직접 수입) 매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상운임을 포함한 물류비 원가 증가와 함께 하반기 내내 높은 수준에 형성됐던 원재료비 영향으로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분기는 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라 미국 내 물류 적체가 가장 심각했던 분기였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해상 물류 대란 지속에 따라 4분기에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점은 아쉬웠다"라면서 "그러나 지누스가 처한 미국 내 물류 적체 이슈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판단했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1조1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지배지분순이익은 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최고가 수준의 해상운임, 인도네시아산 매트리스에 대한 반덤핑(AD) 관세 부과와 GSP(일반특혜 관세제도)의 일시적 종료 등이다.

한편 지누스는 2021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2021년 결산배당 공시도 했다. 주당 배당금은 850원이다. 이는 전년의 배당금인 주당 727원(무상증자 반영) 대비 17% 증가한 금액이다. 또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작년 8~9월 동안 153억원(주당 7만8578원) 규모인 19만50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지누스는 1979년 설립된 매트리스, 침구가구류 제조 업체다. 매출의 대부분은 매트리스 및 침실가구의 최대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Amazon.com 등 주요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채널인 월마트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매트리스, 침실가구류 등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거실가구, 주방가구, 사무용 가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중국, 호주, 일본, 유럽 등으로의 지역적 확장도 지속 추진 중이다. 2021년 기준 품목별 매출 비중은 매트리스 57%, 가구 40%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87%, 캐나다 4%, 한국 3%, 오스트레일리아 2% 등이다.

지누스 매출은 지난 2018년 이후 지속 증가했다. 이익은 2020년 3분기까진 성장을 지속했으나 이후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점차 부진했다. 다만 작년 4분기의 경우 매출총이익 감소에도 판관비가 감소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 측은 "매출 대비 판관비율을 20% 미만으로 관리하며 대외적으로 악화된 환경 하에서 비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또한 11월부터 모든 PO에 반영되기 시작한 2차 가격인상도 영업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일부 반영된 가격 인상 효과는 올해부터 온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지누스의 주요 고객사인 아마존과 월마트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처한 물류 상황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고, 최근 상하이컨테이너 지수 또한 소폭 조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지누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게다가 지누스의 베스트셀러 제품은 아마존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지누스 주가는 작년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크게 급락했고 이후 7~8만원대에 주로 거래됐다. 김명주 연구원은 매크로 이슈 및 물류 대란 해소와 함께 본격적인 주가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리스크 지속으로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경우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