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91)-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주식시장
- 개인투자자의 이점을 활용합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이 편지는 투표 전날인 3월 8일에 썼지만 편지가 전달될 때면 이미 20대 대통령이 결정되었겠지요. 제가 찍은 게 정답이었으면 좋겠는데, 오답이었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우울하게 보낼 듯 합니다.

주식투자자 관점에서는 유력한 두 후보 모두 주식시장에 대해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으므로 누가 되었던 나쁠 일은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한편 경제/자본시장은 정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므로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될 테고요.

찰리 멍거처럼 개인들이 직접 주식을 투자하는 데 대해 잔뜩 겁을 주는 분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주식투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법을 배워 꾸준히 실행해 나간다면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어렵지 않게)올릴 수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오늘은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 등 전문투자자들보다 투자하기에 더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대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입니다.

건전한 투자원칙을 가진 개인투자자라면 장기적인 투자에서 대형 기관투자자들보다 확실히 유리하다.
투자신탁회사는 투자종목을 300개 내외로 제한 받지만 개인투자자는 자신의 선호에 따라 3000개까지도 투자할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진정한 할인종목은 소형주이기 때문에 대량거래로 매매하기 힘들다.

시구를 인용하면서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주었으면 하시네요.

오! 샘이 날 정도로 운이 좋은 투자자들이여,
여러분이 현재 자신의 이점을 깨닫기만 한다면!
Oh enviably fortunate investors,
if only you realized your current advantages!
- 자넷 로우,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The Rediscovered Benjamin Graham in 1999]

다음은 가치투자의 황제로 불린 사나이, 존 네프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전문투자자에 비해 한 가지 중요한 이점을 누린다. 오늘날처럼 치열한 시장환경에서 전문투자자는 분기별 실적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반면에, 개인투자자는 원하는 종목을 골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투자할 수 있다.
- 존 네프, [가치투자 주식황제 존 네프처럼 하라 John Neff on Investing in 1999]

마지막 대가는 개인투자자들의 친구, 피터 린치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전문 투자자라고 똑똑한 것도 아니고, 아마추어 투자자라고 생각만큼 어리석은 것도 아니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전문 투자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만 어리석은 투자자가 된다.
- 피터 린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One up On Wall Street by Peter Lynch in 2000]

투자자로서의 강점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나 산업에 투자하는 식으로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다면 전문가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지난 30년간 주식시장은 전문투자가 집단이 지배해왔다. 일반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전문투자가 집단이 주식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를 하기는 더 쉽다. 당신은 전문투자자 집단을 무시함으로써 주식시장 평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 피터 린치,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제가 덧붙일 말이 있을까요? 저 역시 개인투자자로서 시장을 많이 이겨왔고 아시다시피 저의 투자법은 단순한 4가지 투자지표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운용했을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증인이고 증거라고 주장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담주에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