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90)- ​배당금의 중요성

배당금 – by 벤저민 그레이엄

저는 12번째 편지에서 주식투자는 고금리 저축으로 봤으면 하는 관점에서 배당금을 강조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떤 투자자보다 인내심이 요구되는)가치투자자는 배당금을 중시해야 한다는 제 생각을 되뇌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얻는 수익은, 배당수입과 자본수입(시세차익), 둘이라는 것은 고전으로 불리는 한두 권의 책만 읽어도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에만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주가 움직임만 잘 이용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대부분)1년에 한번 입금되는 배당금이 눈에 차질 않는 것이죠.

이런 현실에 대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은 고인이 된 어느 정치인의 말씀을 빌렸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었습니까?”

매일 시장에서 벌어지는 시세차익을 다투는 전투에서는 뛰어난 차티스트나 모멘텀을 생산/유통/이용하는 선수들과 싸워야 합니다. 남의 말에 의지해서 매매하는 아마추어가 이들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겠죠.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한 사람의 부자를 위해 9999명이 돈을 갖다 바치는 게임’을 벌이다 아웃되고 맙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투자자들, 피터 린치의 표현으로는, 시간제 투자자가 선수들을 포함한 전문 투자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4가지 투자지표를 활용해서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인데요. 은행에 맡겼을 때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을 골라낸 다음 이들 중에서 PER과 PBR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면 시장을 크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제 주장이고 과거 저의 실적으로 증명했습니다.

경험이 적은 투자자일수록 배당금을 많이 주는 고배당주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이유는 이 방법이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배당금은 그 기업의 대주주와 일반 주주들이 평등하게 누릴 수 거의 유일한 것으로 배당금을 많이 집행하는 기업은 대주주가 일반 주주들을 배려한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또한, 배당금은 싼 주식을 사서 주가가 오를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투자자가 인내심을 발휘해서 버티도록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배당금을 따져보는 저의 생각에 대해 벤저민 그레이엄은 확실히 동의하고 있는데요. 명저, [증권 분석 Security Analysis in 1951 (3rd Edition)]에서 배당금에 대해 밝힌 그레이엄의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이익은 나지만 배당금을 절대로 지급하지 않고 매각되거나 청산되지 않는다면, 외부 주주에게 이 회사 주식은 휴지나 다름없다.

회사의 지배주주는 이익을 굳이 인출할 필요가 없다. 회사에 남아 있는 돈도 자기 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머니 돈이 쌈짓돈인 셈이다. 그는 주식을 팔고 싶으면, 먼저 상황을 개선할 것이다. 상황을 개선하기 전에 헐값에 더 사들일 수도 있고, 낮은 주가 기준으로 증여세를 납부할 수 있다.

배당금은 일반 주주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회사의 이익이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 배당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며 회사의 배당 정책은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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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배당 정책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증가해야 하며, 전체 이익에서 높은 비중을 지급해야 한다. 자금 소요로 인해 적극적인 현금배당이 힘들면 주식배당도 좋은 방법이다.

주총 시즌을 맞아 각 기업들이 한 해 실적과 함께 주주 배당금을 공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주주로 있거나 관심을 갖고 있던 기업이 이번 배당금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실적과 함께 따져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경험이 적은 투자자일수록 배당을 중시하는 그레이엄의 투자법이 최선의 투자법임을 강조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숙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