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5] 비씨엔씨, "글로벌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도약"

1. 비씨엔씨, 수요예측 흥행…경쟁률 1820 : 1


반도체 장비 부품 및 신소재 개발기업 비씨엔씨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16~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오는 3월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확정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희망 공모 밴드 9000원~1만1500원의 최상단보다 13% 높은 가격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는 1649곳이며 182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금액은 320억원으로 시설자금에 270억원을, 채무상환에 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비씨엔씨는 지난 2021년 9월 공장 신축 공사를 개시하여 2022년 1분기 초에 준공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해당 공장동 신축 및 생산설비 투자(유틸리티 포함)을 위해 이미 64억원을 선집행했고 2022년 60억원, 2023년 129억원을 공모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2023년 매출 확대 계획에 맞춰 사전에 생산시설을 준비하고자 기존 사업장 주변 토지를 올해 매입(예상금액 14억원)하고, 내년에 33억원을 투자하여 설비 52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비씨엔씨의 공모주식 수는 250만주로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한다. 공모주식을 포함한 상장예정주식수는 1236만7923주이고, 이 중 24%에 해당하는 299만1131주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다. 비씨엔씨의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795만5000주(공모 후 지분율 64%)는 상장 후 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벤처금융의 보유주식은 상장일로부터 1개월간 의무보유예탁된다.

2. 반도체 식각용 포커스링 공급사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Etching) 공정용 소재·부품 중 포커스링(Focus Ring)을 공급한다. 포커스링은 반도체 식각 공정의 수율을 결정하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 중앙 부분뿐만 아니라 웨이퍼 테두리 부분의 수율이 Focus Ring의 도움으로 개선된다. 2021년 3분기 기준 소재별 매출 비중은 합성쿼츠(QD9) 72%, 천연쿼츠 12%, 실리콘 7%, 세라믹 5% 등이다.

비씨엔씨의 제품은 소모성 부품으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수록 판매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즉 반도체 팹(FAB)의 가동률이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팹 가동률이 높을수록 부품의 사용빈도가 증가한다. 또 일부는 장비회사에 납품되어 장비와 함께 판매되는 제품으로 반도체 시장의 설비투자에 영향을 받는다.

주요 고객사는 아이마켓코리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세메스 등이다. 2021년 3분기 기준 상위 4개 거래처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식각 공정용 소모성 부품 사업은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 생산이 필요하며 반도체 제조회사의 공정 기술 변화에 맞춰 부품회사에서도 새로운 공정에 맞는 소재의 개발이 함께 이루어진다. 즉 고객사로부터 인정받는 품질의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비씨엔씨는 반도체용 합성쿼츠 소재를 'QD9'라는 브랜드로 명명하고 있다. 주요 매출품목인 합성쿼츠(QD9) 링의 원재료는 합성쿼츠로 제작되는 잉곳(Ingot)이다. 비씨엔씨는 3년의 장기 공급계약(2022~2024년)을 통해 미국의 코닝사로부터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비씨엔씨가 코닝사에 반도체용 합성쿼츠 개발을 제안하고 합성쿼츠를 반도체 공정에 적합하도록 개발하여 코닝을 통해 합성쿼츠의 소재를 공급받는 구조다.


(자료 : 비씨엔씨 IR Book)

3. 국내 최초 QD9 소재 국산화 진행

비씨엔씨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반도체용 고순도의 합성쿼츠 원재료를 바탕으로 QD9 부품을 개발하여 부품의 품질을 검증받아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반도체 장비회사에 납품해왔다. 더불어 신규 사업으로 반도체용 합성쿼츠 원재료(QD9+)의 자체 개발 및 CD9(B4C 소재로서 CVD-SiC 및 Si 부품 대체)과 같은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QD9+는 비씨엔씨에서 자체 공정 개발 및 장비 설계 등을 통해 제작된 국산화 소재다. 합성쿼츠 링 부품은 폴리 에칭(Poly Etching) 공정에서 주로 활용된다. 또한 경쟁 소재인 천연쿼츠 대비 평균 1.5 배의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기공 및 불순물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비씨엔씨는 이미 소재 분석을 통해 타사의 합성쿼츠 소재와 비교해 품질이 동등 이상임을 확인 완료했고 2021년 7월부터 파일럿 설비를 통해 500mm 크기의 시제품을 OVD 공법으로 생산한 바 있다. 아울러 2021년 12월 합성쿼츠 소재를 자체 생산할 공장이 완공했으며 2022년 상반기에 시험가동을 거쳐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씨엔씨가 개발하고 있는 CD9의 경우 반도체 협회 주관하에 글로벌 반도체 제조회사인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비씨엔씨가 협업하여 2020년부터 양산성능평가를 진행 중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하부 포커스 링 기준으로 비씨엔씨의 CD9가 경쟁소재인 CVD-SIC, Si 소재 대비 마모율(Etch rate)이 가장 낮고, 경도(Vickers Hardness) 가 우수기 때문에 교체주기 역시 우위에 있다.


(자료 : 비씨엔씨 IR Book)

4, QD9 합성쿼츠 부품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 확대

비씨엔씨 매출은 지난 3년(2018~2020년)간 18.7%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대폭 성장했고 2021년에도 성장 추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제조 고객사로부터 합성쿼츠(QD9) 부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68억원으로 2020년 연매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치를 넘기도 했다.

수익성의 경우 2019년에는 부진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이익 감소의 주된 요인은 대손상각비 8억원 증가와 IFRS 전환에 따른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 증가, 지급수수료 증가다. 아울러 2020년 QD9 합성쿼츠 부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익도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으로 올라섰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미세화 트렌드 등으로 쿼츠 부품 시장은 27% 수준의 연평균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씨엔씨의 독점적 기술력, 시장점유율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집적화될수록 수율 등의 이슈로 합성쿼츠가 필수적이며 미세화에 따라 부품 소모량도 증가하여 합성쿼츠는 구조적 증가 사이클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에서는 "해외 영업 거래처가 확대되고 QD9과 QD9+를 위한 Capex 투자 이후 관련 매출 발생과 더불어 신규 개발한 CD9의 납품이 시작되면 향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영업특성상 고정자산의 투자 이후 매출이 발생하는 전통제조업으로써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향후 매출 성장성 대비 영업이익의 성장 폭이 더 클 전망"이라 전했다.


(자료 : 비씨엔씨 IR Book)

5. 김돈한 대표, 반도체용 부품 사업 경험 토대로 회사 설립

김돈한 비씨엔씨 대표이사는 안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고 듀라소닉, 미코엔에스피(현재 미코)를 거친 후 2003년 비씨엔씨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단순히 부품을 가공하는 회사에서 소재 양산을 통해 매출,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도약하겠다"며 "반도체의 글로벌 밸류 체인 전반에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비씨엔씨의 경영총괄과 더불어 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고 이러한 연구소 조직을 통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반도체 생산 공정에 적합한 소재를 개발했다. 아울러 해당 소재를 회사의 가공기술 및 표면처리 기술 노하우를 통해 고객사의 반도체 생산 수율 향상과 원가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

비씨엔씨의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3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 감사 1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진 사내이사는 충남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삼성전자, 와이엠씨, MFTech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2월부터 비씨엔씨의 생산총괄을 맡고 있다. 조일교 사내이사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 한솔창업투자, DM테크놀로지, 엑시콘 등에서 재직한 이후 2019년 비씨엔씨에 합류해 IR 팀장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김돈한 대표는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본인 및 본인의 아들(김동석 현 주주)이 가지고 있던 자회사 주식(비씨엔씨시스템, BCNC USA)을 비씨엔씨에 매도하면서 매매차익이 발생했었다. 또한 과거 매입했던 토지에 공장을 건설하며 회사로 매각하면서 매매차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러한 매매차익에 상응하는 금액을 신규상장신청 이전까지 비씨엔씨에 증여하기로 결정했다(증여 주식 수 9만7418주, 확정공모가 기준 13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