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향의 투자 편지(83)- 자가 배당을 통한 은퇴 자금 관리

은퇴 자금 관리 by 자가 배당(homemade dividend)

저는 앞서 22번째 편지에서는 버튼 멜킬, 28번째는 크리스토퍼 브라운, 41번째는 랄프 웬저 그리고 48번째로 찰스 엘리스가 제시하는 은퇴 자금 관리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찰스 엘리스와 버튼 멜킬은 효율적시장가설을 (강력하게)지지하면서 시장을 이기는 투자 방법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덱스펀드를 권하는 것으로 읽혔고요. 반면에 가치투자자인, 랄프 웬저와 크리스토퍼 브라운은-시장수익률을 많이 앞선 성과를 내세우면서-가치투자 방법으로 투자 할 것을 권합니다.

네 분의 공통점은 세상 어떤 투자수단보다 주식투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므로 은퇴 자금 대부분을 주식투자로 운용할 것을 조언합니다. 저는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전액을 투자한 주식에서 수령하는 배당금으로 마련하는 방법으로 이들 대가들의 가르침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배당금으로 생활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가치 하락이 걱정되는 원금 보존은 투자한 주식 가치가 늘어나는 것으로 커버하는 방법을 추천하는 분은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요. 제가 소개를 미루고 있는 존 보글 역시 그랬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자가배당’ 방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만날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버크셔 해서웨이’를 경영하는 워런 버핏이 제시하는 주식투자자의 은퇴 생활비 마련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경영하는 동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신 그 자금을 버크셔에서 운용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절세 차원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쓸 돈이나 은퇴 후 생활비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서 필요한 만큼을 매도해서 쓰라고 했습니다. 이를 자가배당이라고 하면서요.

버핏은 2006년 자신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단서를 붙여 결정내용을 발표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자가배당 정책을 실행할 때 차용할 만한 요령을 담고 있습니다.

2006년 6월 25일 버핏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 주식 85%를 5곳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중 5/6을 게이츠 재단에 나머지 1/6은 가족들이 만든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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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는 방법은 매년 7월 자신의 남아있는 재산의 5%를 재단에 제공하기로 했는데, 2006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15억 달러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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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자신이 제공한 기부금은 반드시 당해 연도에 사용해야 하며 재단에 보관해놓아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 출처: 앤드류 킬패트릭, [워렌 버핏 평전]


이와 유사한 주식투자자의 은퇴 생활비 마련을 위한 방법 두 가지를 붙입니다.

노후자금 지출원칙
자산의 50~75%를 주식에 나머지를 채권과 현금으로 유지하면서 자산의 3~4% 정도의 비율로 인출해서 사용하면 죽기 전에 재산이 바닥나는 두려움을 방지할 수 있는, 즉 재산관리의 최적 비율이다.
- 찰스 칼슨, [배당투자 The Little Book of Big Dividends in 2010], 7장
-> 벤저민 그레이엄도 제시했던 방식이라고 합니다. 보유 재산의 투자비율을 유지하면서 일정 비율로 자금을 인출해서 생활하면 (세상을 떠날 때까지)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자가 배당 전략(homemade dividend)
- 보유 주식을 처분해서 현금 흐름을 빼내는 방법
은퇴한 사람이든 은퇴가 임박한 사람이든 40대 장년이든 투자자는 배당수익률보다 총수익률(자본이득+배당)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 그래야 배당수익률 대신 시간 전망과 목표를 바탕으로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배당수익률에만 매달리면 배당주가 소외되거나 배당이 삭감되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고배당주 투자는 그다지 좋은 전략이 아니다.
- 켄 피셔,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The Little Book of Market Myths in 2013]

은퇴 생활비는, 투자한 주식에서 수령하는 배당금만으로 또는 주식의 일정 비율만큼을 매도해서 마련하든, 주식투자로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숙향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