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국도화학, 작년 판매가 상승에 고성장…PER 3배

국도화학의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19% 내린 5만3700원이다. 2021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국도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6%다.

2021년 기준 국도화학의 순이익은 1609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839억원이다. 만약 국도화학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3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국도화학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국도화학은 석유화학제품인 에폭시수지 및 폴리아마이드수지 제조업체로 에폭시 수지 부문에서 국내 1위(시장점유율 65%), 글로벌 2위(20%)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폭시의 전통적인 전방은 조선, 건설용 페인트인데 최근 업계의 풍력 블레이드향 매출 비중이 10~20%까지 확대됐다.



회사는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80만8000톤의 에폭시수지 생산능력과 12만톤의 폴리올수지 생산능력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1~2023년에 걸쳐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연간 10만톤 규모의 부산 YD-128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까지 연간 1.2만톤 규모의 BPF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국도화학의 실적은 원재료비 변동에 의해 영업실적이 좌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제품인 에폭시수지와 폴리올수지의 경우 화학소재산업의 특성상 원재료비가 제조원가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석유화학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환율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이 눈에 띈다. 글로벌 대규모 인프라 정책과 조선업 업황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 경쟁업체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에폭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은 2047억원, 당기순이익은 1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조5771억원이다.

최근 분기인 2021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416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급증한 437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 3분기 대비 23% 감소했는데 이는 일회성 비용 및 운송비·유틸리티 상승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4분기 에폭시 수출가는 톤당 4927달러로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으며, 주원재료 가중평균 가격은 톤당 3228달러로 보합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인 BPA 가격 하락에도 견조했던 에폭시 가격은 1월부터 소폭 조정이 시작됐으나 마진은 오히려 강세다"라면서 "BPA 둔화는 자동차 생산량에 민감한 PC(Polycarbonate) 때문인데 하반기에 자동차 생산량이 회복될 경우 원가(BPA)와 함께 에폭시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1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91%, 유동비율 150%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9.6%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0.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소구권으로 인하여 단기차입금으로 계상되는 매출채권 양도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연결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라며 "회사는 거래처별 신용도에 따라 거래한도를 정하는 등 매출채권 대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해외 매출채권의 경우 회수기간이 90일 이내이며 관련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낮아 재무적인 안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