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칼럼] “거품은 빠지고 결국은 펀더멘털”

최근 조정은 과매도, 옥석 가리기 반등 국면 올 것
주식시장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좋아하는 경제학자 에드 야데니(Ed Yardeni)는 최근 있었던 시장 급락을 “패닉 어택(panic attack: 패닉에 의한 공격적 매도)”이라고 했다. 중요한 질문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희망이나 투자자가 따라야 할 중요한 경로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고 나아가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는 지금까지 꽤 잘 버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2월에는 훨씬 많은 분기 실적 발표가 나올 것이다. 나로서는 4분기 매출과 이익 발표가 우리가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문제의 진실은 최근의 시장 조정이 단순한 “평균 회귀”이며, (에너지 종목을 제외하고) 그간 상승했던 많은 주식들이 향후 몇 주간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경험한 것 같은 심한 조정에서는 대부분의 주식이 타격을 받지만, 다른 많은 종목들이 “바위”처럼 무겁게 반등하는 동안 우리가 보유한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들’은 공장에서 방금 나온 “새 테니스 공’처럼 크게 반등하게 될 것이다.

1월 패닉 매도를 겪은 나스닥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했고, 그 표준편차는 3.3이었다. 믿기 어렵겠지만, 같은 지표로 볼 때, 이런 수준의 하락과 비슷한 과매도가 발생했던 가장 최근의 경우는 2020년 3월 Covid-19 팬데믹 당시의 급락이었다. 세계금융위기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나스닥이 지금보다 더 과매도된 시기는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최근의 조정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이 5% 정도 조정을 받을 때는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들은 곧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시장이 10% 이상 조정을 받으면, 사실상 백약이 무효이며 월스트리트는 옥석을 가리지 않고 내다 팔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도 압력이 ETF와 인덱스펀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모든 주식은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한다.


옥석 가리기와 주도주 결정 요인: 실적과 펀더멘털
1월 26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발표문을 통해 3월 초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연방기금금리를 0.25% 올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발표문에서는 최근 몇 개월 간의 강력한 경제회복과 “견조한” 일자리 증가를 언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훨씬 넘고 노동시장이 강하기 때문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를 올리는 것이 곧 적절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 아직까지 연준은 강력한 경제성장 속에 저금리라는 “골디락스” 환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유튜브 Federal Reserve 채널, 'FOMC Press Conference, January 26, 2022' 중 캡처)

1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그의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1월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2월의 소비자 및 도매 인플레이션 발표치가 정말 끔찍한 수준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말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낮은 해외채권 수익률이 연준의 금리 인상폭 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연준이 단기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도를 드러내자, 미 달러화가 상승했고, 이는 다시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매수 압력을 높였다.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생각하기보다는 “반응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리 썩 현명하지 않은 감정적인 군중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강력한 이익 발표 시즌에 있고, 따라서 마침내 주식시장이 “현명해지고” 새로운 시장 주도주가 나올 때이다. 다행히 지난 1월 25일 장 종료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대 이상의 실적은 전체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1월 26일 발표된 테슬라의 기대 이상의 실적과 1월 27일 발표된 애플의 기대 이상의 실적도 시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세 지표종목들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이는 전체 주식시장이 상당히 반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경계 요인
지난 1월 25일 미국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재미있는 것은 1월 소비자신뢰지수 중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현재상황지수(Present Situation)는 148.2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신호다. 그러나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지수(Expectations)는 90.8로 하락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소비자들의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덜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미국 노동부는 1월 16~2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건이라고 보고했다. 같은 기간 최소 2주 이상 계속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7만 5000 건이었다. 주간 및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혹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 북동부와 남부 지방의 혹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늘어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월 말 아주 놀라운 소식은 미국 통상부가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을 연율 6.9%로 추산한 것이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 컨센서스(5.5%)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2021년 전체로 미국 GDP 성장률은 5.7%이며,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연간 성장률이다. 전체적으로 GDP 성장은 매우 훌륭한 소식이며,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때문에 연준은 다소간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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