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칼럼] 그때 그 IPO 기업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편집자주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안녕하세요. 다음 달에 돌아오기로 했지만, 조금 일찍 돌아왔습니다.

1월 18일에 중요한 공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1년 8개월 동안이나 거래정지되었던 신라젠의 상장폐지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상장폐지’로 심의되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신라젠의 주주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앞으로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한 번의 심의가 남아있지만, 기업심사위원회의 결정이 아무런 근거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상장폐지를 면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기업에 있어서 기업공개에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시 한 번 창업을 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이 대기업의 IPO는 그 자체로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신라젠의 경우 2016년 12월 6일에 상장되었으니 이제 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5년이면 하나의 기업이 상장하여 최종적인 결과를 보기에는 짧지만, 중간결과를 복기하기에는 적당한 기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글에서는 신라젠이 상장했던 2016년 12월에 상장했던 7개의 기업을 되짚어보면서 상장 5년 차에 접어든 이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보여주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간략하게 7개 기업의 목록을 먼저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소 특이한 점은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이 두 개나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이 하나 있고, 반도체 관련 기업도 두 개 보입니다. 신라젠을 제외하면 6개는 코스닥 기업이고, 핸즈코퍼레이션 한 곳만 코스닥 기업입니다. 이번에도 Q&A의 형식을 빌려 위의 7개의 상장기업들에 대해서 되짚어보고, 기업의 IPO, 특히 중소기업의 IPO에 대해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IPO에 대한 기사가 많습니다. 가치투자자에게 있어서 IPO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가치투자자에게 IPO는 ‘남의 집 잔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업에 있어서 IPO는 큰 축제와 같습니다. 이번같이 큰 기업이 아니라 작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요한 기회가 됩니다. 그리고 기업의 입장에서 공모가를 높게 받기 위해서 무리한 성과나 비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IPO 직후에 주가가 저평가될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가치투자자들은 시장에서 관심이 없거나, 과도하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시선이 쏠려 있을 때 기회를 찾습니다. IPO 기업들은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IPO 기업들에서 기회를 찾기에는 IPO 직후보다는 2년에서 3년 정도 지난 이후가 보다 좋은 기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2. IPO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IPO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IPO 직후의 기업이 좋은 투자처가 되기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위에 7개의 기업 중에서 상장폐지된 퓨전데이타를 제외하면 살아남은 나머지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59% 정도입니다. 2016년 12월 1일 코스닥 지수가 593.85였고 현재의 코스닥 지수가 942.85인 점을 고려하면 딱 코스닥 평균 정도는 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Q3. 공모금액은 클수록 좋은가요? 공모금액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모금액이 크면 기존 주주나 주식을 갖고 있는 경영진에게는 좋겠지만, 그 이후에 투자하는 주주들에게는 큰 이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위의 기업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공모금액이 크지 않았던 오션브릿지, TS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의 수익률이 공모금액이 비교적 컸던 다른 기업들에 비해 좋았습니다.

물론 지금 확인해본 기업들은 몇 개 되지 않기 때문에 공모금액과 수익률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확언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공모금액의 크고 작음보다는 그렇게 납입된 금액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자하여 기업이 성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Q4. 결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IPO 직후가 아니더라도, 이후에 주가가 많이 오를 기업을 먼저 찾는 비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 상장한 기업의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그리고 상장한 지 오래된 기업과 비교해서 유의할 만한 점이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신규상장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나, 이미 상장된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나 둘 다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둘 중 좀 더 어려운 것을 꼽으라면 신규상장기업 쪽이 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언론이나 분석가들, 혹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기업인 경우에는 가치투자자들에게는 거의 기회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회가 있는 경우는 정확히 그 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상장 한 지 얼마 안되어 주가가 크게 떨어져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기업, 비교 대상이 되는 업종이 시장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져 있지만 실제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가 비교 대상 업종과는 차별화된 경우, 마지막으로 시장이 상장 직후 어마어마하게 떨어져서 투매가 나오는 경우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자로서 고민해볼 부분은 두 번째인 해당 기업의 비즈니스가 매우 특이한 경우입니다.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인 경우, 그리고 첨단산업이 아닌 경우 IPO를 한다고 하더라도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의 특성이 보편적인 산업이 아니라 특이한 산업인 경우 더욱더 그렇습니다.

한 번도 상장된 적이 없는, 업종 전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이와 같은 정보 비대칭이 극대화됩니다. 물론 산업 전체의 잠재적인 성장성이 명확해야 하겠지만, 이런 기업에 대한 공부는 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인생에 몇 번 못 만날 정도로 큰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웹소설 산업과 같은 분야가 이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상장한 지 오래된 기업과 비교하면 실적의 연속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전 3년간의 매출액 성장률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IPO, 혹은 IPO 직후는 기본적으로 기존 주주와 기업의 축제 기간입니다. 새로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5. 위의 내역을 보면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 업종의 수익률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익률만 좋았던 것이 아닙니다. 두 회사 모두 실적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창업투자/벤처캐피탈 업계의 경우 앞으로 경쟁이 심화되어 더 좋은 거래를 더 싸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질 것이라는 위험성은 있겠지만, 그만큼 갖고 있는 지분들을 비싸게 팔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좋아질 여지가 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5년 전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아직도 시가총액 수준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실적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나 기업의 차별화된 역량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하기 매우 힘든 업종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Q6. 퓨전데이타의 경우 상장폐지가 되었습니다.

결과론이기는 합니다만, 무형자산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9년에는 매출액이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는데, 이 시점에서 이미 주가는 거의 80%이상 떨어져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폐지는 2021년 6월까지 끌었지만 2019년 정도면 이미 미래는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이 기업에 투자했다고 한다면, 아무리 늦었어도 2018년 12월 유상증자 공시를 전후해서는 계속 갖고 있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돈을 못 벌고 있는 기업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유상증자를 지속하다가 결과적으로 부도가 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코스닥 기업의 망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이미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팔기 아까워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시겠지만, 이전에 손실이 얼마든 간에 팔아야 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반드시 팔아야만 합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Q7.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이번 글의 결론은 무엇인가요? 독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IPO 직후의 기업은 좋은 가격에 사기 어렵다.”가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기간을 명시하자면, 상장 직후가 아닌 적어도 그 다음연도의 재무제표는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상장 이후 2년 정도까지는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좀 더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상장 이후 5년이 되어 지금 보기에는 생각보다 훨씬 잘 된 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도 보입니다.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은 5년전에 상장할 때는 지금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세상을 바꿀 기업이라고 생각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은 가격이 잘 맞지 않아 투자하기 어렵더라도, 어떤 산업이, 그리고 어떤 기업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 또한 IPO기업 리스트를 꾸준히 들러볼 만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달에 또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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