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망] 2022년 주목할 패션산업 트렌드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022년에는 패션산업이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을 가질 것이다. Covid-19 록다운이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잠옷과 추리닝(스웨트 팬츠) 이상의 패션 트렌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패션제품의 온라인 구매는 지난 5년 동안 크게 증가했으며,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유통 플랫폼들 간의 경쟁과 페이스북의 인터넷 매장 개점은 온-오프라인 다채널 판매 전략(omnichannel approach)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들에게 모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많은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자사 의류 제품에 윤리적인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종종은 윤리 기준에 미달하는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개인맞춤 패션(personalization)에 초점을 맞추는 브랜드들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윤리적 패션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핀터레스트가 스타일 차원에서 최신 트렌드 전망을 제공하긴 했지만, 패션산업의 전체적인 전망은 어떨까?

윤리적 패션 요구 더욱 확대될 것
윤리적 패션과 지속가능한 패션이 지금까지 최근 몇 년간 패션산업의 유행어였고, 발리(Bally),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 끌로에(Chloe) 같은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그런 트렌드를 보다 기꺼이 수용하긴 했지만, 에르메스 같은 다른 명품 브랜드들은 아직도 여전히 호주에서 악어가죽을 들여와 제품을 만들고 있다. 윤리적 패션에는 공동체, 동물권리, 그리고 환경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고 제작한 의류들이 포함된다. 동물가죽 사용의 단계적 폐지, 환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의 축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이 윤리적 패션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리적 패션에는 제작비용과 제품가격이 더 비싸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패션사업이 윤리적 패션을 항상 잘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끌로에 지속가능성 목표, 홈페이지 캡쳐>


온라인 패션 유통, 비약적 성장 전망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패션 제품은 의류, 액세서리, 신발이며, 2021년 이 부문 시장 규모는 7600억 달러였다. 노드스트롬(Nordstrom) 같은 브랜드는 온라인 중심 판매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었다. 공급망 혼란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 동안 온라인 패션 소매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한 성장을 보여준 패션산업의 2대 부문은 ‘할인상품’과 ‘명품’ 부문으로, 이 두 부문은 전체 패션시장보다 높은 성장을 보였다. 여행 제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명품을 갈망했으며, 그 결과 전자상거래가 명품을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채널로 자리 잡았다. 또한 패션제품의 온라인 구매는 회사와 구매자 모두에게 환경 친화적이다--편리할 뿐 아니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탄소배출량도 절반에 불과하다.

명품 브랜드, 개인맞춤에 초점
지속가능한 패션의 핵심 트렌드에는 윤리적 패션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것, 이 둘 간의 최적의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흥미진진한 혁신이 포함된다. 명품 패션 부문에서 구찌와 버버리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고객들에게--가방에 고객의 이름을 새겨주고 고객주문형으로 운동화를 디자인해주는 것에서부터 섬유, 색상, 의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등의--개인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구실은 개인적인 독특한 스타일을 멋으로 추켜세우려는 것이지만, 2013년 설립된 온라인 전용 명품 패션 브랜드 세바스찬 크루즈 쿠튀르(Sebastian Cruz Couture)의 공동 소유자인 미국 디자이너 세자르 크루즈(Cesar Cruz)는 명품 브랜드는 유지하면서도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개인맞춤형 쿠튀르 남성복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우리는 항상 패션 유통의 최전선에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전자상거래가 대세가 되기 전에 이미 우리의 의류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윤리적 패션이 트렌드가 되고 있고 그것이 올바른 방향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우리의 브랜드 미션에 통합하는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우리가 찾은 방법은 고객들이 완벽한 핏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 더 큰 시장에서 옷을 구매할 필요가 없도록 모든 맞춤 의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고객맞춤형 남성복 서비스다”라고 했다.

중고 패션 매매의 급성장
중고 패션제품 구매와 재판매는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지만, 이제 이런 일이 장식품들로 가득 찬 좀약 냄새나는 구닥다리 매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 이상 아니다. 크리스티 티젠(Christy Tegen) 같은 사람들과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중고 의류의 매수와 판매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 의류’에 붙었던 낙인은 거의 모두 사라졌다. 구매한 패션 아이템의 85%가 쓰레기통으로 가버린다는 말도 안 되는 통계를 낮추기 위한 유명인들의 명품 브랜드 재판매에 대한 관심은 2022년에도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고 또 분명 유행할 것이다.


캡슐 옷장의 귀환
도나 카란(Donna Karan)이 1985년 이른바 ‘캡슐 옷장(언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몇 벌의 옷으로만 채운 옷장)’ 개념을 제시했을 때, 그녀의 이른바 ‘7가지 편한 아이템(7 Easy Pieces)’의 목표는 일하는 여성들이 언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소량의 옷을 제안하는 것이었다. 2022년 현재 평균적인 일하는 여성의 모습은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을 앞에 놓고 운동화를 신고 추리닝(스웨트 팬츠)을 입은 여성의 모습이다. 그러나 캡슐 옷장의 개념은 1980년대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매우 고무적이다. 옷을 계속 더 살 필요 없이, 쉽게 입을 수 있는 그러나 몸에 잘 맞는 몇 벌의 옷으로 매일 말끔하게 차려 입는다는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패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패션제품 재활용 더욱 증가할 것
패션기술 전문가들에 의한 혁신으로 패션 재활용과 관련된 과거의 문제는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생산자들이 사용하는 직물과 섬유가 매우 다양하고--그 모든 재료가 모두 지속가능한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스마트 기술, 그리고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는 패션 유통업체의 증가로 2022년 말 패션제품 폐기는 감소할 것이다. H&M같은 패션 유통업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재활용하고 개조하여 판매할 목적으로 맘에 안 들거나 안 입는 옷들을 수거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확산
2022년 모든 산업에 걸쳐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는 인종적 다양성과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는 윤리적인 추세가 매우 분명하다는 것이다. 패션 잡지들은 보다 ‘소수 인종’에 속하는 유명인은 물론이고, 과거보다 체격이 큰 여성들을 표지 모델로 싣고 있다. 그리고 성 중립적인 패션제품이 유명인들의 지지 속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의 남성용 매니큐어 세트 그리고 프링글(Pringle) 광고에서 보이는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의 모호한 성별은 포용성과 다양성이 2022년에 유행할 패션 트렌드의 증거라 할 수 있다.


<이미지: 해리 스타일스가 런칭한 브랜드 'Pleasing'의 The Perfect Polish Set, 홈페이지 캡쳐>

패션산업은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트렌드를 따르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2022년 패션산업에는 우리의 외모를 멋져보이게 만들면서도, 보다 현명하게 제품을 구매하고 실용적인 패션에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보다 혁신적인 여러 방법들이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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