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보다 유연해진 조직으로”..해외사업에 ‘초점’ - 하나

올해 음식료 기업들의 초점은 ‘해외사업’에 맞춰졌다. CJ, 롯데, 신세계 등 음식료 대표기업들이 중장기 먹거리 관련 조직을 올해 신설했다.

24일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6대 글로벌 전략 제품 대형화를 위해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했다”며 “신세계푸드는 가맹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노브랜드 버거’ 전담 조직을 만들고 롯데그룹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강조하며 ‘HQ(Head Quarter) 체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심은주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음식료 기업들의 변화는 3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해외사업 레벨업, ▲제과 및 HMR(가정간편식) 시장의 경쟁 가속화, 그리고 ▲신사업 검토나 추진 속도는 과거 대비 보다 유연해질 전망이다.



특히 오너 3세들이 주로 해외사업부에 배치됐다. 일제히 주요 보직에 발령된 만큼 향후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식품사업부를 글로벌 HQ 및 한국으로 분리했다. 또 ‘식품성장추진실’ 신설을 통해 6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김/김치/ K-소스/가공밥)의 대형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국내 및 중국에서는 내실을 다지고,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는 공격적 확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및 중국법인은 지난 3년간(2018~21) 연평균 각각 4.2%, 4.9%(로컬통화 기준) 성장한 반면, 베트남 및 러시아는 동기간 각각 11%, 27%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농심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개편된다. 해외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법인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북미 매출액은 지난 3년 간(2018년~2021년) 연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에는 전년 높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15% 내외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10월에는 미국 제2공장까지 시가동 된다.

식품 3사 가운데서는 롯데제과의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2017~2020년) 롯데제과(별도, 국내)의 매출액은 연평균 -4.5% 감소했다. 2021년도 역시 2020년과 유사한 매출액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은 ‘음료 포트폴리오 강화’ 및 ‘맥주 가동률 상승’ 두 축의 경영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푸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HMR 브랜드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롯데마트 잠실점에 ‘쉐푸드랩(Chefood LAB)’을 오픈했다. HMR 브랜드 ‘쉐푸드’ 제품을 소비자가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신세계푸드는 ‘프랜차이즈’ 조직을 신설했다. 급식 및 외식은 시너지를 위해 ‘F&B’ 조직으로 통합했다. 프랜차이즈 담당 조직은 ‘노브랜드 버거’ 사업을 전담한다. 또 ‘노브랜드 피자’ 매장 런칭도 예정돼 있다.

삼양식품은 신규 계열사 ‘아이엠애니’가 글로벌 브랜딩 구축 및 캐릭터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파악된다.

‘불닭볶음면’의 수출액은 지난 3년간(2017년~2020년) 연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밀양신공장까지 완공되면 생산량은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