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현대코퍼레이션, 실적 회복세 기대 …PER 4.4배

현대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11% 내린 1만6200원이다. 2021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현대코퍼레이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다.

2021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현대코퍼레이션의 순이익은 496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143억원이다. 만약 현대코퍼레이션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약 4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현대코퍼레이션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현대중공업 계열 종합 무역상사다. 각 사업 부문별로 변압기, 자동차, 철강, 기계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선박, 플랜트 등의 거래알선과 수입상품의 국내판매, 유전개발 등의 자원개발 사업을 한다. 2021년 3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철강 33%, 석유화학 38%, 승용부품 14%, 기계선박 7%, 상용에너지 6% 등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철강 사업의 비중이 61%를 차지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석유화학의 영업이익 기준 비중은 15%다.



회사는 2020년 7월 물류사업 확대와 해외 물류 시장 개척을 위해 기존의 물류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여 현대네비스를 출범시켰다. 같은 해 8월에는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두 번째 일본 태양광 발전소가 오카야마 현미마사카 지역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9월에는 미국 괌 전력청이 발주한 3억1000만달러 규모의 중유 공급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7~2018년 차량소재와 철강 사업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성장했었다. 반면 2019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매출과 이익이 주춤했던 가운데 2020년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져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작년에는 1분기까지 철강, 승용부품, 상용에너지 등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기록해 주춤했다가 2분기를 기점으로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작년 4분기에도 철강과 승용차부품, 상용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의미있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교역량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강세로 현대코퍼레이션 영업환경이 비교적 긍정적이라 판단했다. 박 연구원이 전망한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598억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82억원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순이익의 경우 영업외손익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018년 베트남 11-2광구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적자를 낸 이후 2020년 투자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기타수익의 일시적인 증가로 크게 개선됐었다. 다만 2021년 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이유로 큰 폭의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작년 5월 약 2년 만에 2만원 선으로 복귀했다가 최근 6개월 동안에는 조정받아 1만6000원 선으로 내렸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기록한 52주 최고가 대비 29% 낮은 수준이다. 박종렬 연구원은 현대코퍼레이션에 대해 양호한 영업실적 모멘텀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흐름이 기간별 변동도 크게 나타난다. 주요 사업인 무역업의 특성상 매출채권, 재고자산 및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의 변동이 크고 자금관리 활동에 따라 단기금융상품의 증감, 매출채권 할인에 의한 이자지급 및 단기차입금 변동이 발생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