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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의 투자 편지(78)- 가치투자자의 마켓타이밍
가치투자자의 마켓타이밍
지난번 77번째 편지를 보시면서 혼란스럽다고 느끼신 분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여러 차례 읽고 수정을 거친 다음 보내지만)원고를 보낼 때까지는 몰랐고 다음날 아침 발송된 메일을 받아 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혼란을 드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미에 인용한, 세스 클라만의 가치투자 철학에서는 상향식 투자전략을 언급하면서 가치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강조했지만 정작 본문 내용은 향후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가치투자자는 개별 주식에 집중할 뿐 시장은 관심밖에 두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데, (주제넘게)시장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시장은 (당분간)오르기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고 주도주는 가치주로 바뀔 거라며 (감히)점쳤고요.
분명히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정리했는데, 서로 모순된 얘기를 하고 있더라는 말이죠. 제가 받은 느낌이 지나쳤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치고 오늘은 가치투자자도 시장을 완전 무시하지는 않는다는 제 생각을 밝히려고 합니다. 모순으로 보이지만 모순이 아니라는 변명이라고 할까요?
사실은 33번째(가치투자자는 시장을 보지 않는다)와 34번째(현금 비중) 편지에서 이 내용을 다뤘습니다. 주식 100%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을 보지 않는다’는 이유를 설명했고 다양한 현금비중 조절 사례를 들어 ‘시장을 본다’는 주장에도 동의했죠. 결론은 마음 편한 만큼으로, 라면서 어정쩡한 결론 아닌 결론을 내렸던 모양입니다.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금:주식 비중을 50:50을 기준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25%~75% 범위 내에서 조절하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과열 상태라면 현금비중을 75%(주식비중 25%)까지 높이고 시장이 침체되었다면 반대로 주식비중을 75%까지 높이라고 한 것이죠.
매력적인 매수가격은 대개 시장이 불황일 때 형성된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경기가 저조할 때가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다만 그 순간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20장]
그레이엄의 수제자인 워런 버핏 역시 기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버핏은 마켓 타이머’라고 주장하는 스티브 포브스의 말씀을 들어보면, 과연 버핏은 가장 뛰어난 마켓 타이머임에 틀림없습니다.
* 스티브 포브스(Steve Forbes): 비즈니스 잡지, 회장/ 창립자인 말컴 포브스 아들
나는 워런 버핏이 마켓 타이머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1969년에 그를 인터뷰했을 때 버핏은 주가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1974년에 그를 다시 인터뷰했을 때 그는 지금이 사야 할 때라고 했다.
일본의 증권사 출신 금융 전문기자인 고이즈미 히데키는 ‘워런 버핏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년’이라는 제목으로 뛰어난 마켓 타이머로서의 워런 버핏을 조망합니다.
워런 버핏의 과거 움직임을 되돌아보면 주식시장 폭락 1~2년 전에 현금비율을 최대한 높여, 실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대량으로 매수하는 방법을 반복했다. 예를 들면 버핏은 1969년에 13년 동안 운용했던 펀드를 해지했다. 이 시기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우량기업 주가가 모두 PER이 30 이상으로 상승해서 더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이때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여 무려 3년 동안이나 끈기 있게 기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기간은 주식시장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다른 투자가들이 돈을 벌어들일 동안 팔짱 끼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 3년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라고 회고한다.
과열증시는 1973년 초에 절정에 달했다. 석유가격은 급등하고, 금리가 5%에서 10%로 치솟았으며 그 뒤 주가는 급락했다. 다우 평균주가는 이 시점부터 1년 반 만에 45%나 떨어졌다. 이때 버핏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현재 버크셔의 기반을 마련했다.
- [거장들의 투자공식: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2015]
가치투자자는 개별 기업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었거나 침체되었음을 인식했다면 어느 정도 조정/대응은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주식 100%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시장 상황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 말이 타당한 이유는,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고 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결국 가치에 어울리는 가격이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 이론이 옳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동의하더라도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마음 편한 만큼 현금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겁니다. 시장 상황에 맞춰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고요. 그리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투자수단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이 주식이라는 것을 명심하고서 말이죠.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지난번 77번째 편지를 보시면서 혼란스럽다고 느끼신 분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여러 차례 읽고 수정을 거친 다음 보내지만)원고를 보낼 때까지는 몰랐고 다음날 아침 발송된 메일을 받아 읽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혼란을 드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미에 인용한, 세스 클라만의 가치투자 철학에서는 상향식 투자전략을 언급하면서 가치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강조했지만 정작 본문 내용은 향후 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가치투자자는 개별 주식에 집중할 뿐 시장은 관심밖에 두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데, (주제넘게)시장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시장은 (당분간)오르기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고 주도주는 가치주로 바뀔 거라며 (감히)점쳤고요.
분명히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정리했는데, 서로 모순된 얘기를 하고 있더라는 말이죠. 제가 받은 느낌이 지나쳤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치고 오늘은 가치투자자도 시장을 완전 무시하지는 않는다는 제 생각을 밝히려고 합니다. 모순으로 보이지만 모순이 아니라는 변명이라고 할까요?
사실은 33번째(가치투자자는 시장을 보지 않는다)와 34번째(현금 비중) 편지에서 이 내용을 다뤘습니다. 주식 100%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을 보지 않는다’는 이유를 설명했고 다양한 현금비중 조절 사례를 들어 ‘시장을 본다’는 주장에도 동의했죠. 결론은 마음 편한 만큼으로, 라면서 어정쩡한 결론 아닌 결론을 내렸던 모양입니다.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금:주식 비중을 50:50을 기준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25%~75% 범위 내에서 조절하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과열 상태라면 현금비중을 75%(주식비중 25%)까지 높이고 시장이 침체되었다면 반대로 주식비중을 75%까지 높이라고 한 것이죠.
매력적인 매수가격은 대개 시장이 불황일 때 형성된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경기가 저조할 때가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다만 그 순간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뿐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20장]
그레이엄의 수제자인 워런 버핏 역시 기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버핏은 마켓 타이머’라고 주장하는 스티브 포브스의 말씀을 들어보면, 과연 버핏은 가장 뛰어난 마켓 타이머임에 틀림없습니다.
* 스티브 포브스(Steve Forbes): 비즈니스 잡지,
나는 워런 버핏이 마켓 타이머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1969년에 그를 인터뷰했을 때 버핏은 주가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1974년에 그를 다시 인터뷰했을 때 그는 지금이 사야 할 때라고 했다.
일본의 증권사 출신 금융 전문기자인 고이즈미 히데키는 ‘워런 버핏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년’이라는 제목으로 뛰어난 마켓 타이머로서의 워런 버핏을 조망합니다.
워런 버핏의 과거 움직임을 되돌아보면 주식시장 폭락 1~2년 전에 현금비율을 최대한 높여, 실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대량으로 매수하는 방법을 반복했다. 예를 들면 버핏은 1969년에 13년 동안 운용했던 펀드를 해지했다. 이 시기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우량기업 주가가 모두 PER이 30 이상으로 상승해서 더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이때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여 무려 3년 동안이나 끈기 있게 기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기간은 주식시장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다른 투자가들이 돈을 벌어들일 동안 팔짱 끼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 3년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라고 회고한다.
과열증시는 1973년 초에 절정에 달했다. 석유가격은 급등하고, 금리가 5%에서 10%로 치솟았으며 그 뒤 주가는 급락했다. 다우 평균주가는 이 시점부터 1년 반 만에 45%나 떨어졌다. 이때 버핏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현재 버크셔의 기반을 마련했다.
- [거장들의 투자공식: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2015]
가치투자자는 개별 기업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었거나 침체되었음을 인식했다면 어느 정도 조정/대응은 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주식 100%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시장 상황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 말이 타당한 이유는,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고 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결국 가치에 어울리는 가격이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 이론이 옳다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동의하더라도 도저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마음 편한 만큼 현금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나을 겁니다. 시장 상황에 맞춰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고요. 그리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투자수단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이 주식이라는 것을 명심하고서 말이죠.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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