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피에이치에이, 실적 회복 전망.. PBR 0.3배

피에이치에이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9680원이다. 올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피에이치에이의 PER은 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8%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피에이치에이의 자기자본은 6440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031억원이다. 피에이치에이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217% 많다. 다시말하면 피에이치에이의 자본은 68%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피에이치에이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피에이치에이는 자동차용 도어 무빙 시스템을 제조하는 업체다. 올해 사명을 평화정공에서 피에이치에이로 변경했다. 주요 제품은 도어 모듈, 래치, 힌지, 스트라이커다. 래치 부품의 매출 비중이 보통 30%대로 가장 높으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7%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도어 모듈이 20% 중반~30% 초반의 매출 비중을 보인다. 3분기 누적 기준 비중은 25%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래치 비중은 5% 증가, 도어 모듈은 4% 감소했다.




(래치 부품 적용 예시, 출처: 피에이치에이 홈페이지)

힌지와 스트라이커의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각각 15%, 4%다. 그 외 액티브 후드 리프트 시스템을 포함한 기타 제품의 비중이 20%다. 액티브 후드 시스템은 피에이치에이가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보행자의 머리가 후드 내 엔진 부품에 상해를 입는 것을 방지한다. 주행 중 보행자와 차량이 충돌하면 범퍼 내부 센서가 보행자를 감지해 후드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피에이치에이의 매출액은 2016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2017년 감소했다. 그 후로는 2019년까지 소폭 성장하다 작년 코로나19로 다시 매출액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과 대체로 동행하다 2015년부터 움직임을 달리했다.

2015년 매출액은 1조1491억원으로 전년 1조568억원 대비 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09억원에서 49억원으로 90% 감소했다. 고객사에 납품했던 래치 부품의 금형 불량으로 교체 비용이 대거 발생해서다. 해당 비용은 판매비와관리비 '판매보증비'로 반영됐다. 2015년 판매보증비는 664억원으로 2014년 78억원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그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소폭 증가하는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가 높게 유지되며 영업이익은 하락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작년부터는 매출액도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순이익은 60억원으로 35% 줄었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외환 이익이 84억원 발생해 순이익 감소 폭이 작았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 송 연구원은 피에이치에이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고객사들의 생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고객사 생산 증가로 미국과 유럽 법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인도 법인은 3분기 누적 기준 18% 성장한바, 내년에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 법인의 손익 개선도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줄어든 실적에도 PER과 PBR이 3분기 기준 4.7배, 0.32배로 현저히 낮다. 순이익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흑자를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였다. 이익잉여금의 기여로 자본도 함께 늘어났다. 2006년 997억원이었던 자본은 올해 3분기 기준 6440억원으로 증가했다. 주가가 올랐던 2011년, 2013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PBR 1배 이하에서 거래됐다. 특히 작년부터는 0.5배 이하에 머물렀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 47%, 유동비율 19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9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