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기업 실적의 기본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입니다. 트리플 증가는 최근 분기 이 3개 항목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기업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실적 개선이 확연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기업들을 하나씩 다룹니다.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8% 오른 7만9100원이다. 2021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파마리서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4%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7999억원이다. 파마리서치는 최근 분기인 2021년 3분기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291억원 대비 32% 증가한 38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억원에서 136억원으로 44% 늘었고, 순이익은 77억원에서 132억원으로 71%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 금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을 이어나갔다. 영업이익률은 2분기 대비 0.6%p 하락했는데 이는 대손상각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업계는 4분기에 다시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유화증권 홍종모 연구원은 "정부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외 노 마스크도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전방인 병원의 내원일수가 늘어나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노 마스크를 앞두고 피부미용 수요 증가로 인한 의료기기 부문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파마리서치는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를 정제한 물질인 PDRN과 PN 제조기술을 활용해 재생치료 및 의료미용 사업을 한다. 강원도 강릉시 본점 소재의 1공장과 2공장이 있으며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의 제품을 생산한다. 2021년 3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의약품 30%, 의료기기 49%, 화장품 18%, 기타 4%다.
의약품은 PDRN의약품(플라센텍스주, 리쥬비넥스주 등), 면역증강제(자닥신), 보툴리눔톡신(리엔톡스주(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 수출한정)) 등으로 주로 병의원의 정형외과, 내과, 요양병원 등에서 취급한다. 의료기기는 안면미용용 HA필러 클레비엘과 리쥬비엘, PN제형 안면미용용 리쥬란, PN제형 무릎 관절강내주사 콘쥬란 등이 있다. 화장품의 경우 리쥬란 브랜드를 사용하여 힐러라인, 클리닉라인, 더마힐러라인 등의 제품라인을 보유 중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리엔톡스)에 대해 행정처분을 착수한 바 있다. 식약처는 수출 전문 의약품을 국내 판매용 허가 없이 국내에 판매한 것과 수출 시, 제조단위별 국가 출하승인을 받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행정처분 내용은 제조업무 6개월 정지 및 품목허가 취소 등이다. 다만 업계에선 실제 파마리서치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 판단했다.
파마리서치의 장기 실적을 보면 지난 5년간 연결 실적은 매년 전년 대비 성장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여파에도 2019년에 이어 의료기기 부문과 화장품 부문에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게다가 자회사의 비용효율화 및 고마진 제품 판매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올해 또한 1~3분기 모두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1120억원)과 영업이익(399억원)은 지난해 연간치를 넘어섰다.
내년 전망도 밝다. 홍종모 연구원은 주력인 의료기기 부문에서 신제품 출시와 영업망 확대로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신제품 리쥬란 HB를 출시했고 이에 더해 리쥬란 시리즈의 시장 반응을 볼 때 리쥬란 매출이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여기에 콘쥬란 역시 파트너사들과 종합병원향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 이수경 연구원은 파마리서치의 2022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 증가한 1788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644억원으로 추산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18%, 유동비율 33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6%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파마리서치의 ROE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순이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16% 수준으로 올라섰다. ROE 상승과 함께 PBR도 올랐다. 작년 상반기까지 5만원 아래던 주가는 지난 8월 10만원 선을 넘어섰고 이에 PBR은 최고 3.6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약 3개월간 주가가 조정받았고 현재 PBR은 고점 대비 23% 낮은 수준이다.
한편 VIP자산운용은 지난 22일 파마리서치의 지분 5.39%를 보유 중이라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이 파마리서치의 지분 공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부변동내역에 의하면 지난 15~19일 동안 파마리서치 주식을 매수했고 이에 보유비율이 5%를 넘기면서 공시 의무가 생겼다. 가치투자 명가인 VIP자산운용은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데 힘쓴다. 국내 가치투자 1.5세대로 불리는 최준철 대표, 김민국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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