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증가] 삼천리, 판매량 증가에 이익 흑전

삼천리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34% 오른 8만8900원이다. 현재 주가와 2021년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3605억원이다.

삼천리의 2021년 3분기 매출액은 6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 당기순이익은 74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5589억원,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29%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및 일반용 도시가스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산업용과 연료전지용 증가로 전체 판매량이 개선됐다. 발전 부문은 전력판매량 증가폭이 제한적이었지만 SMP 상승에 외형이 성장했다.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건 투자부동산 매각으로 영업외손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신안산선 송전선로 건설로 3주 가량 가동이 제한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민간발전사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2022년 상반기까지 SMP 우상향 흐름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발전 부문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 전했다.



삼천리는 인천·경기도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다. 경기도의 13개시와 인천광역시 5개구 지역의 도시가스 공급 독점권을 부여받았으며 도시가스 공급량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2021년 3분기 기준 도시가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한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민자발전(에스파워), 엔지니어링(삼천리이에스, 삼천리이엔지), 집단에너지(휴세스, 안산도시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했고 현재 12개의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다. 발전 부문의 매출 비중은 15.4%, 플랜트는 2.5%, 집단에너지는 2.2%다.

회사는 올해 857억원 규모의 도시가스사업 투자예산을 책정했었다. 공급설비 투자는 수요개발, 택지개발 조성 등 공급능력 증가를 위한 것으로 지난 9월 말까지 364억원이 집행됐다. 또한 배관설비의 안전성 확보 및 압력보완을 위한 설비보강 등을 위해 43억원이 투자되었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도매요금에 소매공급비용이 가산되어 최종 소비자가격이 책정된다. 즉 원료 비용 측면에서의 변동은 소매요금 조정을 통해 최종소비자에게 전가되며 도시가스 공급회사는 일정 규모 이윤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삼천리의 경우 90% 이상의 보급률을 확보하여 투자유인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지방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나 일정 수준의 소매마진은 보장받는 구조다.

장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지난 2016년 크게 감소한 이후 연간 3조4000억원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는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 도매요금 인하, 전력 판매량 감소 및 SMP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발전부문의 원가감소, 집단에너지 부문의 열/전기 판매량 증가 및 원가율 개선,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 공사 이익률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올해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유재선 연구원은 삼천리이에스 수주잔고 감소 영향과 발전량 증가에 따른 RPS 및 ETS 비용 증가를 고려해도 올해 연결 기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또한 상당 기간 동안 세전이익 변동 폭이 컸지만 올해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낮으며 2009년 이후 최대 순이익 달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천리는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 온 회사다. 지난 2017~2020년 동안 매년 주당 300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줄곧 하락했고 이에 배당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점차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올해 들어 8만원~10만원 사이를 오갔다. 유 연구원은 주가 재평가를 위해 신규 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