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국내 약 2100여 개 상장사 중 무려 88%에 달하는 1850여 개는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불과 3개 이하입니다. 리포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종목도 1500여 개나 됩니다. 아이투자는 이처럼 증권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종목 중 우량한 기업을 골라 투자지표와 핵심포인트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9% 오른 3만2200원이다. 2021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4060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원익머트리얼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LED 등의 제조시 사용되는 특수가스 생산업체다. 지난 2006년 원익아이피에스의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설립됐고 충청북도 청주시에 본점 및 공장을 두고 있다. 회사는 100여종이 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취급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의 메모리(DRAM, NAND), 비메모리, 디스플레이의 OLED, LCD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세정, 증착 및 시각 등 주요 공정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최대주주는 원익홀딩스로 지분율은 45.69%다. 이 밖에 5% 이상 주요주주로 국민연금공단, 에프아이엘리미티드(FIL LIMITED), 베어링자산운용 등이 있다. 종속회사는 연구 및 해외 영업을 위한 미국법인(WMNA) 1개사와 국내법인과 동일한 사업목적의 중국법인(신원익, 위남원익) 2개사가 있다.
2021년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구성은 N2O, C4F8 등 제품 부문이 59%, Si2H6, GeH4 등 상품 부문이 41%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됐고 2021년 상반기 NAND Flash 단수 증가와 DRAM 미세화로 인해 식각 및 세정 공정용 특수가스의 소요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반도체 시장의 회복으로 국내 고객사의 특수가스에 대한 주문이 증가했고 원익머트리얼즈의 실적 또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
최근 3년 원익머트리얼즈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8년 전년 대비 15% 증가한 2334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한 반면 2019년에는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었다. 지난해는 업황 회복에 따른 특수가스의 국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2767억원으로 회복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60% 중반대의 원가율을 지속했고, 16~1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 5일 2021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793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14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전 분기와 비교하면 40% 감소다. 이는 지난 2분기에 관계기업(원익큐브) 관련 손상차손 환입이 98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하나투자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3분기 잠정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배경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반도체 전방 산업의 평택 신규 설비용 공급량 증가 ▲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의 QD-OLED 전환 효과 등이다"라며 "순이익의 경우 전 분기의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3분기 순이익의 흐름이 정상적이다"라고 전했다.
4분기와 내년도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흥국증권 서승연 연구원이 예상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42억원(+22% 이하 전년동기비), 134억원(+32%)이다. 4분기에 일부 인센티브 비용이 반영되나 주력 고객사의 NAND 고단화 비중 확대, Xe 등 일부 제품 판가 인상, 선적 지연 영향 매출 이연 효과 등이 반영될 거란 분석이다. 아울러 2022년의 경우 일부 특수가스 판가 인상, 디스플레이향 물량 증가에 기반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은 16%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16%, 유동비율 21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6.8%로 낮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85.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ROE는 8~15% 사이에 형성됐다. 2019년에 이어 2020년도 원익큐브와 관련한 관계기업 투자주식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최근 ROE는 순이익률 개선과 함께 상승 중이다. PBR은 최근 하락 추세가 지속됐다. 주당순자산(BPS)의 오름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가가 지난 4월 이후 약 6개월 넘게 조정받으면서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4만2500원) 대비 24% 낮은 수준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과거 원익머트리얼즈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주목받았을 때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가스의 수급이 불일치해 특수가스 가격이 상승했을 때다"라면서 "즉 원익머트리얼즈가 활보하며 고객사의 특수가스 수요에 대응했을 때인데, 일부 특수가스에서 이처럼 공급이 부족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원익머트리얼즈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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