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은 5일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36억원으로 전년 동기 861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 수(14.4%)로 회복했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를 경신했다.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통신장비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 밖에 휴대폰은 10%, 반도체장비는 86%, ESS는 486%, 기타 67% 각각 늘었다. 증권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론19로 인한 공장 가동 차질 등의 3분기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호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4분기와 2022년 성장 잠재력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진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만에 연간 최대였던 2019년 연매출 규모를 넘어섰다.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59억원으로 2019년 연매출 3924억원 대비 14% 많다. 영업이익은 393억원, 순이익은 238억원으로 지난 2018년 수준과 비슷해졌다.
서진시스템은 알루미늄을 주 원재료로 통신장비부품, 핸드폰 부품, 반도체 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하여 국내에서는 소형기지국 장비인 RRH(Remote Radio Head)와 소형 안테나 기지국 장비인 RRU(Remote Radio Unit)용 함체 등 통신 네트워크 장비에 사용되는 각종 금속 기구물을 생산한다. 또한 베트남 현지법인 및 종속회사를 통해 휴대폰 메탈 케이스 임가공 사업, 반도체 장비에 사용되는 구동장치 등을 설계, 제작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시스템 설계 역량을 보유한 텍슨을 인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텍슨을 통해 ‘비마(지분율 100%)’와 ‘쌤빛(지분율 100%)’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비마는 저손실/반유연(Semi Flexible) 케이블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쌤빛’은 반도체/LCD 장비의 리퍼비시(Refurbish) 사업을 한다. 업계에선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반도체 장비 부품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인수 효과는 2022년부터 나타날 전망이라 예상했다.
서진시스템 실적은 2017년 이후 2019년까지 고성장 추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다. 이에 통신 및 휴대폰 매출이 감소했고 해외법인 등의 설비투자 증가로 고정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환율하락에 따른 외화 자산, 부채의 환산손익 및 전환사채의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반영돼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올해 1분기부턴 코로나 상황에도 매출 회복세가 지속됐고 1~3분기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 2분기 일시적인 비용과 납품 지연 등으로 수익성은 기대보단 부족했었다. 증권업계는 서진시스템이 올해 새로운 인력 충원 및 증설을 위한 준비 기간이 다소 필요했으나 글로벌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와 함께 납품 품목 및 수량이 증가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서진시스템에 대해 "Fluence향 ESS 공급 물량 확대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으며 배터리 케이스 물량도 9월부터 납품이 시작되어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삼성SDI향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물량이 본 궤도에 오르는 2022년에는 전기차 모멘텀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 예상했다.
정 연구원이 추산한 서진시스템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2배 증가한 6442억원, 영업이익은 13배 급증한 652억원이다. 게다가 2022년의 경우 9431억원의 매출(+46% 이하 전년비)과 1022억원의 영업이익(+56%)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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