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아세아제지, 3Q 주춤하나 4Q부터 다시 개선 전망

아세아제지의 주가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99% 오른 4만6100원이다. 2021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아세아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8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3%다.

2021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아세아제지의 순이익은 853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129억원이다. 만약 아세아제지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5년 안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아세아제지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지(표면지), 석고보드 원지 생산업체다. 5개 자회사를 보유 중이며 총 3가지 사업을 한다. 아세아제지와 종속회사 경산제지는 주요 원재료인 폐지를 사용하여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고, 에이팩, 유진판지, 제일산업은 골판지 원단 및 이를 재단하여 만든 골판지 상자를 생산한다.



아울러 골판지 원지부터 골판지 원단, 상자로 이어지는 골판지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기타 사업으로 에이피리싸이클링을 통해 재생 재료 가공 처리 사업도 한다. 2021년 상반기 연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골판지 원지 등 제지부문 54%, 골판지 원단 등 골판지 부문 44%다.

제지산업은 펄프 및 고지를 주 원재료로 하여 각종 종이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자본이 소요되는 장치산업이다. 이에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큰 편이다. 아세아제지는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며 생산성 증대 및 공정 안정을 위하여 매년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 음식 배달과 온라인 배송의 증가로 골판지 상자의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작년 10월 대양제지 안산공장 화재로 국내 전체 생산 CAPA의 약 7% 하급지가 감소하여 전반적으로 공급 부족이 지속되기도 했다. 덕분에 아세아제지 실적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세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에서 추산한 올해 아세아제지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168억원, 영업이익은 56% 늘어난 502억원이다.

KTB투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지난 27일 "아세아제지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시화 공장 개보수, 폐지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그러나 원재료 가격 안정화, 판가 상승, 12월 시작되는 배추 하차 거래 등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주가는 작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오름세를 지속해 2배 넘게 올랐으나 최근 3개월 동안 줄곧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25% 낮은 수준이다. 김영준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며 이익이 증가했던 2018년과 달리 구조적인 성장이 시작하는 구간으로 원가가 급등했음에도 2018년 대비 이익이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40%, 유동비율 21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4.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4.9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아세아제지의 최근 공시는 지난 6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 공시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9월 중 아세아제지 주식 10만2131주를 매도하여 지분율이 직전 보고서 기준 5.12%에서 3.98%로 하락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아세아제지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이 6%에서 5%로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