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대양전기공업, 본업과 신사업 긍정적 전망

대양전기공업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54% 내린 1만6000원이다. 2021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양전기공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6%다.

2021년 2분기 말 기준 대양전기공업의 자기자본은 2220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531억 원이다. 대양전기공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43% 많다. 다시말하면 대양전기공업의 자본은 30%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대양전기공업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대양전기공업은 선박용 조명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국내 시장 90%, 글로벌 시장 33%를 점유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조선, 방위, 철도, 센서 4가지 사업부로 구분된다. 이 중 조선과 방위 사업이 대양전기공업 실적의 가장 큰 두 개의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수주 기반 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기업의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회사는 이러한 매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철도사업과 센서사업을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철도 사업은 조선업에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철도 차량용 동력 장치와, 철도 차량용 LED 조명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100~200억원 사이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센서 사업의 경우 선박용 압력센서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2007년부터 MEMS에 기반을 둔 제품을 개발했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밀 센서 사업 기술력을 축적시키고 있다. 아울러 현재 MEMS 기반 센서 모듈의 개발 및 생산을 통한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서울 마곡 중앙연구소 신축을 진행 중이다(2021년 완공 목표).

대양전기공업의 실적은 전방산업(조선산업 등)의 업황에 따라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2021년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683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19%, 26%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조명, 전자시스템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박용 전기시스템 매출은 전년 동기 13억원(매출비중 2%)에서 99억원(17%)으로 7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조선사는 대양전기공업의 선박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즉 대양전기공업 조선사업부의 실적 추이는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잔량을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국내 조선업황이 좋지 못했지만 최근 글로벌 해운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며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수주금액은 2402만톤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2022년부터 대양전기공업의 실적사업부 실적 또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대양전기공업의 본업 성장 외에도 자동차용 센서 사업에 주목했다. IBK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에 따르면 대양전기공업이 개발에 완료한 압력센서는 현재 국내외 완성차에 납품되어 ECS(Electronic Stability Control)센서로 사용되고 있으며 수소차량용 탱크와 전지 스택에도 압력센서의 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수소에너지 사용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방위사업부의 경우 연간 4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이어오다 지난 2019년부터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는 방위사업부의 역대 최대 매출인 905억원을 달성했다.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진행된 무인기뢰처리기 사업이 2018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마무리되면서다. 다만 올해는 연속적인 사업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매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양전기공업의 PBR은 지난 2013~2020년까지 줄곧 하락했었다. 이 기간 동안 주가가 1만2000원~1만5000원 사이에 머무른 가운데 주당순자산(BPS)의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작년 7월 이후에는 대양전기공업의 주가가 반등해 PBR은 약 5년 만에 0.8배를 넘겼다. 당시 조선사들이 해외에서 수주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부품주의 실적도 개선될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현재 기록 중인 PBR은 최근 기록한 고점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ROE의 경우 2013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다 최근 3년 동안에는 130억원 내외의 당기순이익과 6% 수준의 ROE를 유지했다.

대양전기공업은 꾸준한 이익 흑자를 내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였다. 당좌자산 및 유형자산, 투자자산은 지난 3년간 큰 변동이 없었던 가운데 올해 들어 당좌자산이 줄었고 투자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대양전기공업이 신종자본증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한 영향이다. 2021년 6월 말 기준 보유 중인 순현금은 598억원, 유형자산은 676억원, 투자자산은 571억원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1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22%, 유동비율 281%를 기록했다. 대양전기공업에 따르면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의 유입으로 2011년 신규시설투자를 지속하면서도 기존의 차입금을 상환하여 2011년 중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또 2011년 코스닥 상장 공모자금의 유입으로 현금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적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