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로직 투자사례에서 배운 교훈
다행히도 나는 1990년대 말 일찍이 이런 교훈을 배운바 있습니다. 당시 나는 주식 투자를 막 시작한 때였고, 시장에는 주식 매수를 독려하는 주식 프로모터들이 넘쳐날 때였습니다. 인터넷 초창기였던 당시, 한 친구가 스트림로직(StreamLogic)이라는 회사에 대한 주식 정보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회사가 실제로 한다고 주장한 일에 대해서는 지금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완전한 사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스팀로직이 어떤 회사인지 수고롭게 찾아볼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수 십 년 전에 사라진 회사입니다).
내가 하버드 대학과 경영대학원을 우등으로 졸업하긴 했지만, 그 전에는 투자라고는 전혀 한 적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선생님이었고 주식이라고는 평생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는 분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나는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을 읽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요컨대, 나는 부모님만큼이나 주식과 투자에 무지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트림로직 주식을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내 돈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계속 우울해져갔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성을 되찾았고, 매우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혀 모르는 그 주식에 아직 약간의 돈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막대한 손실을 보고 그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엄청난 손실을 보긴 했지만, 최소한 일부는 건진 것입니다(물론, 그 주식은 결국 모든 가치를 잃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이 불행하게도 이와 같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혹은 지금 그런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면--당장 그 주식을 매도해 소액이라도 건져야 합니다.
여러분 혼자만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주식 프로모터들이 순진한 투자자들에게 사기꾼 같은 회사를 던져주는 장기 강세장을 10년 이상이나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때문에 사기를 치는 것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2019년 초 누군가 나를 도용해 야후 금융 게시판에 나타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기꾼은 심지어 내 사진까지 도용했고, 내가 뉴스레터에서 추천했던 주식에 대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믿을 수 있는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고 생각해도, 그것이 결국은 실제 그 사람 글이 아닐 수 있습니다.
스트림로직은 극단적인 (그리고 아주 노골적인 사기) 사례입니다. 이런 기업을 알아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 기업의 재무제표를 찾아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그 회사가 실질적인 하등의 매출이나 이익, 혹은 영업 실적이 없고, 여러분이 게시판이나 무작위 이메일을 통해 그 회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이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가격에 구애받지 말고 즉시 매도해야 합니다. 주가가 여러분의 매수가로 회복되기를 그냥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기업의 경우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렇다 해도 매도 결정을 내리기가 늘 그렇게 쉬운 일은 물론 아닙니다.
보다 일반적인 상황은 여러분이 어떤 주식을 샀는데 그 주식이 20% 정도 하락하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언제 매도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실수를 했다면, 혹은 시장이 여러분에게 추가 매수할 아주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실수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 매수할 좋은 기회인지 구분하기란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매수 시점에 대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매수 시점에 대한 결정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입니다. 사실 좋은 투자자와 나쁜 투자자를 나누는 기준은 가격이 하락한 보유 주식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당 가치가 20달러인데 주가는 10달러인 어떤 주식을 매수했다면... 그런데 그 주식이 8달러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이 경우 반드시 수반되는 상충되는 감정을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에서 여러분의 에고는 여러분이 옳고 시장이 틀렸으며, 따라서 추가 매수해야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돈을 잃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고, 이 고통을 끝내는 간단한 방법은 그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손실을 보고 그 주식을 매도하고 나가면 손실은 영구적인 것이 되고 자신의 투자가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됩니다. 반대로 계속 보유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틀린 것이 아니며 아직은 너무 이른 시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식을 매도했는데, 그 후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지켜볼 때의 심정은 정말 최악입니다. (이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내게 끔찍한 기억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기 가장 쉬운 일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 포트폴리오에는 두 종류의 주식이 있다. 하나는 성공한 종목들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 보유 종목들이다!”라고 하는 월스트리트의 오랜 농담에서 잘 알 수 있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말이지만, 이 농담에는 많은 진실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를 한 번 보십시오. 분명 오래전에 매도했어야 할--그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매도해야 할--끔찍한 가치함정에 속하는 주식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따라서 그런 주식들을 “장기 보유 종목”이라고 부르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합니다.... 우선 스스로에게 “내가 그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오늘 현재 가격에 그 주식을 살 것인가?” 하고 물어보십시오. 여러분이 그 이전에 더 높은 가격에 그 주식을 매수했다는 사실은 오늘 여러분이 내릴 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속담처럼, “주식은 여러분이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세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추가 매수할 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도,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중 반드시 옳은 아주 분명한 답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주식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실수한 것이며 가치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시장이--옳게!--말해주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도하고, 소중한 교훈을 얻은 후,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다른 경우, 뭔가 나쁜--그러나 치명적인 것은 아닌--일이 그 회사에 발생해서 주가가 하락할 때도 있습니다. 이 경우, 그 회사의 주가와 내재가치가 동시에 하락했다 해도 여러분이 그 회사의 장기적인 전망을 여전히 신뢰한다면, 그 주식을 그냥 보유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경우가 내가 손절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즉,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어떤 주식도 보유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자의 과제는 시장이 언제 실수하고 있는지 파악해서 그것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손절매 같은 거친 도구를 가지고 자신을 항상 속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주가가 매수가에서 상당히 하락하면(이런 일은 늘 벌어집니다. 나는 늘 정확하게 바닥 타이밍을 맞추는 사람은 전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추가 매수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냥 보유하거나 청산하는 것이 좋은 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결정들이 투자 세계에서 승자와 패자를 나눕니다. 그러나 이런 결정들은 감정이 아니라--그리고 기계적인 손절매 같은 방법이 아니라--좋은 정보와 분석에 기초한 판단에 따라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그러나 불행히도 매우 드문) 기회는 시장이 완전히 틀렸을 경우입니다. 여러분이 매수할 때 주가가 가치에 비해 이미 쌌는데, 그 후 훨씬 더 싸지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포지션을 더욱 늘려야 합니다. 내가 2003년 초에 했던 맥도날드(McDonald's: NYSE--MCD)에 대한 투자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하락하는 주식의 ‘매수’ 결정에 대하여
- 맥도날드 투자사례에서 배운 교훈
이 햄버거 체인의 주가는 2002년 말 내가 처음 매수하자마자 44달러에서 16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나는 맥도날드의 부동산 가치만 주당 10달러에 달하며, 나머지 6달러로 맥도날드가 보유한 모든 매장과 엄청난 가치를 가진 프랜차이즈 수수료 수입을 얻는 것과 같다고 추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는 맥도날드 주식의 가치가 25달러는 충분히 되고, 따라서 16달러면 40%나 할인된 엄청난 저가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많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대기업이었습니다. 나는 신임 CEO 짐 캔탈루포(Jim Cantalupo)가 적절한 모든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마치 초대형 유조선을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다고--즉, 방향 전환이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생각했습니다. 따라서 2003년 초 월간 동일매장 매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그에 따라 주가도 계속 하락해 13달러 밑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나의 본능은 추가 매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추가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나의 투자자 중 한 분이 오랫동안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던 그의 오랜 친구 한 분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나는 약속된 점심 식사 자리에서 그 친구 분으로부터 여러 문제가 있는 맥도날드에 투자하는 것은 큰 실수라는 말을 들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회사 관료주의에 매우 실망했고... 수년 간 신 메뉴도 내놓지 못했고 등등의 문제들을 지적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는 “휘트니, 오늘 내가 500만 달러가 있다면, 그 돈을 몽땅 맥도날드 주식에 투자할거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캔탈루포가 신제품을 도입하고, 프랜차이즈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라이벌인 버거킹과의 가격전쟁을 끝내는 등 여러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정보는 황금만큼 소중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는--맥도날드가 스스로 자초한(요컨대, 해결 가능한)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에 빠져 주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기업이라는--나의 최초의 투자 아이디어를 확인해주는 정보였습니다. 그리고 캔탈루포가 이런 문제들을 급히 해결하고 있었지만, 그 결과는 아직 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 따라서 새로 발견한 확신으로 무장한 나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13달러에 대규모 매수를 단행해 맥도날드에 대한 포지션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이로써 맥도날드 포지션이 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했고, 그 후 5년 동안 주가가 60달러 중반으로 상승할 때까지 이 포지션을 계속 보유했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자가 이런 식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나의 경우 어느 정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좋은 투자 과정을 따랐던 것은 운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감정은 배제하고,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으며, 무엇보다도 그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것처럼 새롭게 그 회사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크게 베팅해서 큰 수익을 낸 것도 단순한 운은 아니었습니다. 크게 베팅하는 것은 훌륭한 장기 실적의 중요한 관건 중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투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를 얻었을 때는... 그에 맞게 베팅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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