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배당금 늘릴 것 같은 회사 10곳, 어디?

"단순 수익률 아닌 배당 성장에 주목해야"

최근 3년간 배당금이 꾸준히 늘었고 올해에도 좋은 실적으로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꼽아보자면?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www.itooza.com)는 8일 '실적 매력 더한 배당성장주 10선'을 선정, 발표했다.

아이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1104곳이었고, 이 가운데 508곳이 전년에 비해 배당금을 증액했다. 2년 연속 배당을 증액한 기업은 197곳이었고, 3년 연속 증액한 곳은 108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의 약 5%만이 3년 연속 배당을 늘렸다는 결론으로, 그만큼 매년 배당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연평균 배당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금호석유였다. 2017년 1000원, 2018년 1350원, 2019년 1500원, 2020년 4200원 등으로 연평균 61%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현재 주가(9월7일 종가)로 나눈 시가배당률은 2.1%를 기록했다. 금호석유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528% 급증한 75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실적도 좋아 4년 연속 배당금 증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죽염 전문 기업인 인산가 또한 매년 배당금을 늘리는 기업으로 통한다. 2017년 16원, 2018년 20원, 2019년 30원, 2020년 50원 등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6%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시가배당율은 2%가 되지 않지만 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아서 지난해 수준의 배당 실시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디티알오토모티브와 삼성증권은 4%대의 높은 시가배당율이 눈에 띄는 기업이다. 시가배당율이 높다는 것은 배당 메리트에 비해 주가가 크게 높지 않음을 의미한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7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등으로 연평균 42%의 배당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역시 1000원, 1400원, 1700원, 2200원 등으로 꾸준히 배당액을 늘려왔다. 그럼에도 주가는 크게 높지 않아서 시가배당율이 각각 4.3%, 4.5%로 높게 나타났다. PER 또한 7.3배, 4.8배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삼영무역, 영원무역홀딩스, LG, SNT모티브, 고려아연, 에스에이엠티 등도 3년 연속 배당금을 늘리면서 올 상반기 실적까지 좋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특히 삼영무역과 에스에이엠티는 3%대의 시가배당률과 10배 미만의 PER을 기록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스마트한 배당 투자자는 이제 단순 수익률이 아닌 '배당 성장'에 주목한다"며 "올해 호실적으로 다시 한번 배당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