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숙향의 투자편지(41) - 은퇴 자금 관리 with 랄프 웬저

7월 1일 22번째 편지에서는 버튼 멜킬 그리고 7월 28일 28번째 편지에서는 크리스토퍼 브라운이 제시하는 은퇴 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을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랄프 웬저가 일러주는 은퇴 자금 관리 방법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랄프 웬저는 남편을 여읜 친척으로부터 그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줄 것을 부탁 받습니다. 그녀는 당시 은퇴한 노인들이 선택하던 방식으로, 비과세 지방채(*)에 돈을 모두 묻어두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 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6% 이상을 유지했으므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랄프 웬저는, 그동안 모았던 돈만으로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친척 아주머니와 같은 처지에 놓인-사람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들려줍니다.

장기적으로 구매력 가치를 유지하는 데는 주식이 더 낫습니다. 기업은 물가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고,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배당금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식에는 시장 리스크라는 게 있습니다.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확실한 이자수입을 줍니다. 마치 돌로 만든 집처럼 안전하죠.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엄청난 홍수가 닥쳤을 때는 구매력 가치의 붕괴를 각오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식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인플레이션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지만 경기침체라는 폭풍우가 몰아치면 그것이 비록 단기간에 끝난다 할지라도 심하게 흔들리거나 큰 손실을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저축한 돈을 투자해서 은퇴 후 생활비를 충당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다음 2가지 입니다.

첫째, 분산 투자가 필요합니다. 고정적인 수입을 가져다 주는 비과세 지방채에 투자하더라도 일부는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배당금이 계속 늘어날 것 같은 그런 주식을 찾아야 합니다. 작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야말로 이런 목적으로 투자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랄프 웬저는 구체적인 비중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주식과 채권으로, 분산투자를 권하고 있는데요. 만약 초저금리 상태가 지속될 것 같은 오늘날 조언한다면, 2~3년치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거나 최소한 주식비중을 크게 가져가라고 할 것 같습니다.

7월 1일 편지에서, 버튼 맬킬은 은퇴 밑천으로 주식:채권 비율을 50:50으로 구성하면 장기적으로 6.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런 방법으로 생활비를 빼내어 사용하더라도 처음 은퇴 밑천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007년 당시 기대수익률(주식 7.5%, 채권 5.5%)을 전제로 말씀이죠.

이후 확인했는데, 2015년 개정판에서 버튼 맬킬은 기대수익률을 5.5%(주식 7.0%, 채권 4.0%)로 낮추면서 은퇴 밑천을 40만불에서 45만불로 늘리라고 했더군요. 채권 금리가 1% 수준인 지금 개정판을 낸다면 은퇴 밑천을 또 더 늘리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당시 편지에서도 비판했듯이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주식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은퇴 자산을, 다음과 같이, 대학 기금처럼 관리하라고 했습니다.

1. 매년 투자자산의 5%를 인출해서 사용
2. 3년 생활비는 단기 채권으로 보유 - MMF계좌

제가 실행하면서 권하는 은퇴자금 운용 방법은, 여러 차례 주장했듯이, 2년치 생활비를 제외한 자금전액을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과거 주식투자 수익률과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장기적으로)연 10%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죠.

돈에 시달리지 않는 은퇴 생활을 위해 주식투자로 대비하자는 저의 주장은 이제 귀에 못이 박혔다는 분이 많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럼에도 기회만 있으면 또 이 주제를 들고 올 것을 약속하면서, 버튼 맬킬이 들려주는 따뜻한(?) 당부 말씀으로 오늘 편지를 마칩니다.

젊었을 때 저축을 하지 않았고 벌써 50대가 되었지만 저축도 없고 퇴직금도 없으며 카드 빚만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안락한 은퇴를 계획하기가 훨씬 힘들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늦었어도 계획을 세울 수는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방법은 없으므로 지금 당장 생활 규모를 줄이고 엄격한 저축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일자리를 계속 지키면서 은퇴를 몇 년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시간을 당신 편으로 만들어라. 저축을 일찍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검소하게 생활하고 저축한 돈에는 손대지 마라. 이렇게 하기 위해 자기 절제가 더 필요하다면 죽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은퇴자금이 떨어진 뒤에도 살아 있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숙향 배상

참고 책: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 in 1997]
크리스토퍼 브라운, [가치투자의 비밀 The Little Book of Value Investing in 2006]
버튼 G. 멜킬,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 in 20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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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Kudos
    Kudos | 21.09/08 10:00
    시간을 당신 편으로 만들어라.
    저축을 일찍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라.
    검소하게 생활하고 저축한 돈에는 손대지 마라.
    이렇게 하기 위해 자기 절제가 더 필요하다면 죽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은퇴자금이 떨어진 뒤에도 살아 있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오늘도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숙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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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향
      숙향 | 21.09/08 12:35
      자신이 현재 어떤 위치에 놓여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글로 인용한 버튼 멜킬의 말씀은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하고요. 그래서 따뜻한.. 당부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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