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도 훌륭한 종잣돈' 추석 보너스로 살 만한 20선

"주가 5만원 미만 종목 중에서도 살 만한 종목 많아"

열흘 뒤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과 옹기종기 모여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어야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추석 성찬이 허락됐다면 가가호호 이야기꽃이 피어날 테고, 주식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대화 주제일 것이다. 초유의 장기 저금리로 자의반, 타의반 주식 투자자가 된 지금, '가치주 종목 추천'으로 서로의 교감 포인트를 자극해 보는 건 어떨까.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www.itooza.com)는 7일 '추석 보너스로 살 만한 주식 20선'을 선정, 소개했다. 선정 기준은 하반기 좋은 실적이 예상되면서 너무 비싸지 않은 종목.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지급액 평균은 61만2000원이었다. 1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은 단 한 주도 살 수 없으므로 10주 이상 살 수 있는 주가 5만원 미만의 종목을 대상으로 했다. 초보 투자자에 난해한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 종목도 뺐다.

하반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이 전년비 각각 20% 이상이면서 예상 PER이 20배 미만인 종목 가운데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린 회사는 선박 및 화물 운송업을 영위하는 팬오션이었다.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비 78%, 99%로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됨에도 9월 3일 종가 기준 PER은 11.6배에 머물러 있다. 같은 업종인 HMM 역시 하반기 호실적과 낮은 PER(4.7배)로 4위에 랭크됐다.

철강주들도 추석 보너스로 살 만한 주식에 많이 포함됐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동국제강 등이 하반기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예상 PER이 낮을 것으로 점쳐졌다. 중국 철강 기업들의 감산 계획과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 등으로 하반기 철강주들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많다.

리복, 푸마,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코웰패션,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테크윙, 콘텍트렌즈 전문업체인 인터로조, 캉골 등 수입브랜드를 판매하는 에스제이그룹,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리된 종합상사기업 현대코퍼레이션, 반도체 부품소재 전문회사인 해성디에스 등도 좋은 실적과 낮은 주가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뉴트리, LS전선아시아, 조이시티, 휴켐스, 한국가스공사, 비에이치, 노바렉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한미반도체 등도 하반기 좋은 실적이 예상돼 추석 보너스로 살 만한 주식으로 분류됐다.

아이투자 김경수 연구원은 "주가가 5만원 이하이면서도 살 만한 종목은 충분히 많다"며 "그냥 써버리기 쉬운 추석 보너스이지만 잘만 투자하면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