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고 빚도 없는데 주가는 낮은 기업 꼽아보니…

부채 걱정 없는 2분기 호실적 20선

금리 상승기에는 부채가 적은 기업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실적까지 좋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www.itooza.com)는 7일 '부채 걱정 없는 2분기 호실적 20선'을 선정, 발표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30% 이상 증가한 기업들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클래시스였다. 미용 목적의 의료기기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클래시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102%, 152% 증가한 호실적을 발표했다.

자본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부채비율은 12%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793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빼고도 돈이 남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상태를 이른다.

상위 20위권 리스트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000 이상인 기업은 총 3곳이었다. 반도체 검사 부품을 공급하는 리노공업은 이자보상배율이 무려 1만6326으로 단연 돋보이는 수치를 보여줬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44억원으로 전년비 65% 급증했고, 부채비율은 1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똑같이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덕산네오룩스, 한미반도체 역시 실적이 좋은데도 부채비율은 낮아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2933, 4041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0% 이상 증가한 기업들 가운데 부채비율이 10%대인 기업은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앞서 소개한 클래시스, 리노공업, 덕산네오룩스 외에 인바디, 프로텍, 사람인에이치알, 롯데정밀화학, 동일산업, 테스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인바디는 부채비율이 13%로 이자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급증 추세를 보여 2위에 랭크됐다.

상위 20위권 기업들 가운데 PER이 10 이하인 기업은 총 6곳으로 조사됐다. 프로텍, 롯데정밀화학, 테스, 디씨엠, 한국주철관, 인탑스 등이 주인공. 20배 이하로 확대할 경우 인바디, 사람인에이치알, 동일산업, 고려아연, 와이아이케이, 미원에스씨, 한국단자, 유비쿼스, GST 등 9곳이 더 늘어나 거의 대부분 종목이 PER 20배 이하에 포함됐다.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실적이 좋음에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기업들로 볼 수 있다.

아이투자 권수현 연구원은 "이자보상배율이 100 이상이고 부채비율이 40% 이하인 기업은 좋은 실적에 비해 이자 부담이 크지 않은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금리가 올라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시가총액 2000억 미만 기업과 지주사 종목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