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앤서니 볼턴으로부터 투자자로서 갖춰야할 자세, 즉 투자자의 자질에 대해 배우려고 합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는 자신이 그와 비교되는 것이야말로 자신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며 극찬한 분이 바로 앤서니 볼턴입니다.

- 피터 린치가 볼턴을 평가한 글인데요. 정중동(靜中動), 즉 겉으로는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치열하게 분석해서 결정한 다음에는 엄격하게 실행하는 투자자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경험이 적은 투자자는 성공한 투자자를 모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우는 방법이지만 모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자신만의 투자관, 투자철학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고. 볼턴이 말하는, 훌륭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때 시장에 진입하면 투자가 너무 쉬워 보입니다. 작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미국에서 시작된 양적완화 덕분에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르기 시작했을 때 주식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들어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을 매수했던 사람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고요.

‘10만 전자’를 노래하는 우렁찬 합성에 이끌려서 삼성전자를 매수했던 투자자들 역시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8만원 아래로 내려간 주가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실적이 이미 반영되었느니 어쩌니 변명만 들립니다. 24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했지만 하루 반짝했을 뿐이고요.

‘삼성전자’의 지금 주가는, 제가 보기에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과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했듯이, ‘투자 = 돈 + 심리’인데, 돈으로 표현되는 수급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식시장의 수급은 외국인이 좌우하는데, 이들이 연일 매도하는 상황에서 우리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오를 수 없으니까요.

결국 10만 전자는 되겠지만, 언제일지 알 수 없는 것이고, 과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하는 문제만 남습니다. 과거에 비해 배당금을 많이 늘려서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4%를 육박하므로 버티기는 수월해 보입니다. 지난 31번째 편지에서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삼성전자’에 대해 오지랖을 부린 전과가 있어 자꾸 주가를 살피게 되는데요. 그때도 언급했듯이 제가 만약 보유하고 있다면 적잖은 배당금을 받으면서 기다릴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했다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 기사, 증권사 담당자, 유명 유투버와 (주식 잘 한다는)지인 등이 말하는 것에 이끌려 금방 수익을 낼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입했다면 기다리기 어려울 테고요. 최선의 방법은 지금부터라도 공부해서 자신의 자질을 키우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압도적 1위 기업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는 믿음도 필요하고 재무제표를 (모른다면 배워)읽고 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면서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왜 또 ‘삼성전자’를 들먹였는지, 단 10주라도 매수해야 할 의무감을 느끼면서, 랄프 웬저가 일러주는 성공하는 투자자의 기질에 대한 금언을 옮기면서 이만 줄입니다.

숙향 배상

참고 책:

앤서니 볼턴,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Investing against the Tide in 2009]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 in 1997]

추신: 피터 린치는 ‘마젤란펀드’를 13년(1977~1990) 동안 운용하면서 연평균 29.2%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린 다음 가족과 지낼 시간을 갖기 위해, 46세에 은퇴했고 앤서니 볼턴은 ‘스페셜 시추에이션펀드’를 28년(1979~2007) 동안 운용하면서 연평균 19.5%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피터 린치도 그랬지만 앤서니 볼턴 역시 운용하는 동안 한 해도 시장 수익률에 뒤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피터 린치가 6년 연하인 앤서니 볼턴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한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