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증가] LIG넥스원, 풍부한 수주잔고로 4년치 일감 확보

LIG넥스원의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41% 내린 4만8600원이다. 2021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다.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 이익이 크게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286억원(+273%, 이하 전년동기비), 순이익은 224억원(+109%)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5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 건 일부 양산 프로젝트에서 예정원가율 변경에 따른 일회성 성격의 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또한 경상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38억원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방위력 개선비 대비 점유율 상승 추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첨단무기체계 강화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 부문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밀타격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338억원이다. 현궁3차, 전술함대지의 기존 양산사업 증가 및 중어래2, 해궁 등 신규 양산사업의 매출 시현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이 밖에 감시정찰 963억원(+21%), 항공전자전 547억원(+29%), 지휘통제 476억원(+16%) 등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무기체계 개발 및 생산 등 종합방산업체다. 2004년 LG이노텍의 시스템(방산) 사업부가 분사하여 설립됐다. 주요 고객인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계약을 통해 제품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개선, 후속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2021년 상반기 기준 정밀타격 55%, 감시정찰 23%, 항공전자전 11%, 지휘통제 9% 등이다.

매출과 이익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2016~2017년 3~4조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가 2018~2019년 5~6조원대로 확대되면서다. 2021년 2분기 수주잔고는 6조908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기준 약 4.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LIG넥스원의 신규수주는 2조2000억원, 수주잔고는 7조6000억원대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올해 매출액 추정치를 1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51%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늘어나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첨단무기체계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LIG넥스원은 지난 6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II'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내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협상 과정을 거쳐 계약이 체결되면 2030년까지 총 3200억원 규모의 체계개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줄곧 하락했던 주가는 올해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약 2년 만에 5만원 선에 근접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57%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