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 주식 쌀까? BPS랑 비교부터 시작하자

주가 vs. BPS

오늘의 아하! 3줄 요약
- BPS(1주당 순자산)는 순자산(자산-부채)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
- 주가를 BPS로 나누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되며 1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으면 주가가 저평가, 크면 고평가를 의미
- EPS와 BPS를 함께 활용하면 기업의 내재 가치(수익성과 안정성) 대비 현 주가의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순이익과 순자산(자본)은 기업가치를 주가와 비교할 때 주로 등장합니다. 순이익은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순자산은 기업에서 주주의 몫은 얼마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사업 활동을 통해 이익을 많이 남기거나 회사가 가진 순수 자산보다도 시가총액(주가X발행주식수로 주식의 전체 가치)이 작다면 해당 주식에 관심 가질만한 기본 요건이 충족됐다고도 볼 수 있죠. 지난 아하!의 EPS(주당순이익)에 이어 이번에는 1주당 순자산인 BPS를 소개하겠습니다.

[아하!] 1주당 얼마나 이익을 냈을까? - EPS

BPS는 Book Value(장부가치) Per Share(1주당)의 줄임말로 주당순자산입니다. 순자산=장부가격=자본은 모두 같은 말로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빚)를 뺀 부분이죠. 오늘 당장 회사가 문을 닫는다고 할 때 생산 설비, 건물 등 자산을 팔고 부채를 갚은 후 남는 청산 가치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가 망해도 청산 가치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기에 순자산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면 본전은 확보한 것이죠. 그런데 순자산과 시가총액은 단위가 커서 빠른 비교가 어렵습니다. 이에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눠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의 비교를 용이하게 한 지표가 BPS입니다.

아래는 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의 2016~2020년 5년간의 BPS입니다.



BPS가 2016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BPS는 주식 수가 줄어도 늘어날 수 있는데, 3번째 줄의 발행주식수를 보니 오히려 많아지고 있습니다.

분모인 주식수가 늘어나니 순자산이 같다면 BPS는 점점 작게 계산됐을 텐데요. 그럼에도 서희건설의 BPS는 증가세를 이어왔습니다. 그만큼 순자산이 주식 수 증가 폭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지요.

BPS는 2016년을 제외하고 주가보다 항상 높습니다. 대부분 기간 동안 주가가 회사의 청산 가치보다 싸게 거래된 거죠. 회사의 순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음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주가는 직접적으론 시장 참여자의 수요와 공급이 결정합니다. 그리고 시장 참여자의 거래는 회사의 재무상 가치 외 이익 창출 능력, 성장성 등 다양한 측면을 반영합니다. 건설업 자체가 건설 기계나 자재 등 사업 활동에 자산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기도 하죠.

2020년 서희건설의 주가는 BPS 대비 0.65배(1530/2358)에 형성됐습니다. 2019년에는 그 비율이 0.60으로 더 내려갑니다. 이처럼 주가를 BPS로 나눠보면 주가가 순자산 대비 고평가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이 지표가 'PBR(주가순자산비율)' 입니다.

서희건설의 2016~2020년 PBR은 아래와 같습니다.



PBR이 1이면 주가가 회사의 순자산 가치와 딱 맞아떨어지는 상태입니다. 그보다 크면 주가가 고평가, 작으면 저평가된 것이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2016년만 PBR이 1을 넘고 그 외에는 1 밑에서 머무릅니다.

2016년과 2020년을 비교하면, 주가는 1405원에서 1530원으로 올라갔지만 BPS를 고려해 PBR로 비교하면 1.01배에서 0.65배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즉, 서희건설은 주가가 높은 2020년이 2016년보다 더 BPS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미입니다. 서희건설 주가가 약 4년 동안의 BPS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뜻도 됩니다.

이처럼 BPS를 활용하면 주가와 비교해 기업이 장부가치 대비 어느 정도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 즉각적인 파악이 가능합니다. 주가를 BPS로 나누면 PBR을 구할 수도 있죠.

또한 장기간 BPS 추세를 통해 우량 기업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은 BPS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그 속도도 안정적으로 일정합니다.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 속도라면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아래는 2016년부터 2020까지 BPS가 꾸준히 증가한 건설 기업입니다.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높은 순서대로 정렬했는데요. 자이에스앤디가 30%의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주당순자산이 2016년 대비 약 3배입니다. 한신공영, DL건설도 그에 못지않은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위에서 언급한 서희건설도 연평균 주당순자산이 14% 성장했습니다.

EPS와 BPS는 주가와 바로 비교할 수 있어 기업의 가치 평가를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 수 변화에 따른 1주당 가치를 알 수 있어 편리하죠. 만약 좋은 기업이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식 수를 줄인다면 당장 EPS와 BPS가 올라갑니다.

기업 가치 평가가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EPS와 BPS를 활용하며 천천히 영역을 넓혀 나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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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00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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