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37번째 편지에서 성공 투자 사례로 ‘디티알오토모티브’ 매매 사례를 보여드렸습니다. 매수한지 4개월만에 50% 이상 수익을 얻고 매도했으니, 자랑할 만 했죠?^^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한 다음 기다리다 보면 뜻밖의 촉매가 드러나거나 강력한 매수세가 나타난 덕분에 빠른 수익 실현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저는 이런 상황을 가치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성공한 매매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가치투자는 대부분의 투자에서 수익을 얻고 마무리한다는 의미에서, ‘인포바인’ 투자 사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운용하는 여러 계좌 중에서 매월 ‘아이투자’에 운용내역을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 계좌에서 매매한 것으로 매도 완료 시점은 ‘디티알오토모티브’와 같은 8월 13일입니다.
* 3년 4개월 만에 20.1% 수익률을 얻었으므로 연 환산수익률은 6.0%입니다.
매수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1,000주를 매수한 이후 배당금을 3차례 받는 동안 매매는 전혀 없이 주가가 오르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2018년 매수할 당시 저는 투자 이유를 다음과 정리했더군요.
정상적인 주식시장이라면 이 주식의 현재 가격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즉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M&A 뉴스로 지금의 주가는 가능하지 않다는 겁니다.
비탈리 카스넬슨이 쓴,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에는 통념에 대해 말하는데, 이 글을 읽다 생뚱맞게 ‘인포바인’이 생각났습니다. 책에서 통념에 대해 서술하기를,
시장에는 많은 통념이 있다. 통념이란 널리 믿어지고 있지만 잘못된 믿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널리’라는 말과 ‘잘못된’이란 말이다. ‘널리’란 말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잘못된’이란 말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단순히 주식 이름만 듣고 그 주식을 사서는 안 되는 즉각적인 또는 널리 알려진 이유가 떠오른다면, 여러분도 그런 통념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기업은 공인인증서 폐지라는 말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제 생각에는)형편없이 떨어져 있는데요. 저는 주총에 참석해서 이 문제에 대해 경영진에게 직접 질문했습니다.
경영진은 1)공인인증서 폐지란 말은 언론에서 잘못 전달하는 것으로 폐지가 아닌 의무 사용이 아니라는 것과 2)현재 금융기관에서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보안수단이 없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3)따라서 매출 감소 사태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답을 들려주었습니다.
자사주 1,017,030주(발행 주식의 31.8%)를 차감한 후 2018년 6월말 종가인 23,550원으로 계산한 투자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사주를 차감한 시가총액보다 훨씬 많은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게 눈에 띕니다.
* 시가총액: 752억 (자사주 차감 후: 512억)
* PER: 4.8 / PBR: 0.70 / 배당수익률: 4.6% / 순현금: 660억
매도
8월 13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 모두를 매도한 다음 일기로 남긴 제 생각입니다.
7월 마지막 거래일인, 7/30, 평소 거래량이 1만주도 되지 않았던 주식이 25만주나 거래되면서 21.0% 올랐고 8월 두 번째 거래일인, 8/3, 98만주가 거래되면서 17.7% 상승했습니다. 크게 상승한 7/31과 8/3, 이틀은 장중 상한가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이후 8거래일 동안 주가는 흘러내렸습니다.
* 29,650원 -> 25,200원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이지만 오랫동안 거래 없이 바닥을 기던 주식이 일시적으로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손바뀜을 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동사의 내재가치를 4만원 이상으로 보기 때문에 상한가까지 올랐던 7/31과 8/3, 보유량의 반 이상을 매도했지만 나머지는 지켜보다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8/13까지 매도를 끝냈습니다.
제가 두 번째 책에서 이 주식을 실전 투자사례로 소개했는데요. 보유하고 있는 동안 유난히 피곤함을 느꼈던 탓에 마무리 글로, ‘Happy Ending’이 가능할까? 라고 쓸 정도였습니다.
- 피곤함을 느꼈던 이유는, 공인인증서 매출은 꾸준히 줄고 있었고 이를 대체하는 인증서도 출현했고요. 또한 보유하고 있는 많은 현금을 이용해서 투자기회를 넓혔으면 하는 저의 바람과는 달리 전문영역과 거리가 있는 사업에 투자하면서 돈을 까먹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청산하기 위해 서둘러 매도했던 펀드(친구)에서는 3년 동안 수령한 배당금을 포함해서 겨우 플러스 수익률을 얻었지만 다른 계좌는, 연말 평가 때 확인하겠지만, 은행 금리의 몇 배는 벌었을 겁니다.
반성
동일한 조건 검색을 통과한 주식이지만 지난번 성공사례로 소개한 ‘디티알오토모티브’는 4개월만에 50% 수익을 올렸고 이번 ‘인포바인’은 3년 이상 보유하고도 얻은 20% 수익에 고마워하기도 합니다. 저는 두 사례를 통해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더라도 반드시 분산 투자해야 한다
2.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확실히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노파심에 당연한 말을 반복하고 싶네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보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무한 기다림을 위해 (가능한)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이면 더 좋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숙향 배상
참고 책: 비탈리 카스넬슨, [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Active Value Investing in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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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주기
② * 매년 집행하는 배당금이 예상 가능한 기업
③ 매년 정액 배당하는 기업
④ 주기적으로 배당금을 일정 수준 증액하는 기업
⑤ 일정한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기업: 수입의 30% 이상 등
⑥ * 배당성향이 50%를 넘는 기업은 주의할 필요 있음
⑦ 현재 배당금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 때문인데, 이런 기업은 PBR,PER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
① PBR(주당순자산비율): 1 이하가 대상이며 낮을수록 좋습니다.
② * 순현금 기업 혹은 부채비율이 매우 낮은 기업
③ * 유보율은 그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적립한 것으로 그 기업의 저력을 나타냄
④ 일시적인 악재를 만났을 때 버틸 수 있는 힘
⑤ 유보금은 일시적으로 수익이 줄거나 손실을 보았을 때 배당재원으로 활용
① PER(주당수익비율): 10 이하가 대상이며 낮을수록 좋습니다.
② * PER의 역수: PER 5라면 현재 주가에서 이익률이 20%이므로 5년 내 기업가치가 2배 된다는 뜻
③ * 최소한 최근 10년내 순 손실을 냈던 해가 없을 것
④ 코로나 팬더믹 등,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이유를 충분히 이해되면 수용
⑤ * 순이익이 작은 비율이라도 매년 늘어나는 기업이 좋고 계속 줄어드는 기업은 배제
① 내재가치 = (BPS+EPS x 10) / 2
② BPS : 최근연도 BPS
③ EPS : (최근연도 EPS x 3)+(전년도 EPS x 2)+(전전년도 EPS x 1) / 6
④ 자사주를 20% 보유하고 있는 경우
⑤ 내재가치 / (100%-20%) =
+ 제일 중요한 인내심
이웃집 워런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 정독중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의에서도 한번 뵙고 싶습니다.
강의하시면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