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하는 동안 오히려 사들인 종목은?

삼아알미늄, 코세스, 제이시스메디칼 등 집중 매수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4월을 뺀 모든 달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4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닷컴(www.itooza.com)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20거래일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삼아알미늄이었다.

외국인들은 20거래일 중 15일 동안 순매수에 나섰다. 덕분에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7월 23일 33.1%에서 8월 23일 38.8%로 5.7%포인트(103억원) 상승했다.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주가 역시 종가 기준 7월 23일 1만4500원에서 8월 23일 2만350원으로 40% 넘게 올랐다.

외국인들은 해당 기간 코세스도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코세스는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7월 23일에만 해도 외국인 지분율은 0.26%로 미미했지만 8월 23일에는 4.39%로 크게 높아졌다.

다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제이시스메디칼이었다. 보유 지분율이 7월 23일 0.52%에서 8월 23일 4.50%로 높아졌다. 다양한 미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산 바 있다. 올 초 3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주식은 8월 들어 연고점(9300원)을 찍고 고공행진 중이다.

외국인들은 이 밖에 심텍, 코미코,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지분율도 3%포인트 넘게 올렸다. 2%포인트 넘게 추가로 지분율을 올린 종목은 LIG넥스원, 대아티아이, 에코프로비엠, 대동, 민앤지, 백광산업, 이마트, 덴티움, LS ELECTRIC, 바이오니아, 뷰웍스, 다나와, 대웅제약, 코스모신소재 등이었다.

순매수 금액으로 보면 에코프로비엠이 1735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마트(1116억원), 오스템임플란트(589억원) 등에도 자금을 많이 풀었다.

외국인들은 최근 20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총 8조441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지난 8월 20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합쳐 30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매섭지만 국내 모든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진 않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오히려 지분율을 늘리는 종목들도 있다.

아이투자 김경수 연구원은 "외국인이라고 모든 주식을 다 파는 건 아니다"라며 "특히 전체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일 때 사들인 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10억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인 종목은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