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현대코퍼레이션, 하반기 실적 '턴' 기대

현대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27% 내린 1만9400원이다. 2021년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은 5.5배다.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은 464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566억원이다. 만약 현대코퍼레이션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한다면 약 6년 안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현대중공업 계열 종합무역상사로 해외 지사 21개를 두고 자동차, 철강, 기계, 건설장비 등을 수출하고 있다. 이 밖에 선박, 플랜트 등의 거래알선과 수입상품의 국내판매, 유전개발 등의 자원개발사업도 한다. 2021년 1분기 기준 차량 소재 매출 비중이 51%, 철강은 40%, 산업인프라는 7%다.

지난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현대종합상사에서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또 정관 사업목적에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와 판매업, 전기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 친환경 소재 및 복합소재 제조·판매업, 수소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사업 등 4 개를 추가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소재 부문은 전 세계 차량 대리점의 영업 악화로 인한 승/상용 차량 실적 부진과 항공유 수요의 감소에 따른 석유제품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철강 부문은 코로나 여파로 서남아, 중남미 위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순이익은 투자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기타수익의 일시적인 증가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8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용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외형 성장이 나타났다. 완성차, 철강사 등의 주요 고객사 수요 회복과 석유화학의 시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67억원이다. 철강 부문은 철강재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에 이익 성장이 두드러졌다. 승용부품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수주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운임비 증가로 감익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대코퍼레이션의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지난 6일 현대코퍼레이션에 대해 선적 지연 등의 이슈가 점차 해소되면 하반기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전방 수요가 강해 마진 회복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의미 있는 것은 작년 2분기부터 지속된 감익 추세에서 벗어나 증익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다"라며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판단했다.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 승용차 부품, 상용에너지, 기계선박 등 전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거란 분석이다.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45%, 유동비율 132%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부동산 펀드 투자에 따른 회계처리 이슈로 2019년 이후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라며 "이를 제외한 회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흐름이 기간별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점도 특징이다. 무역업의 특성상 매출채권, 재고자산 및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의 변동이 크고 자금관리 활동에 따라 단기금융상품의 증감, 매출채권할인에 의한 이자지급 및 단기차입금 변동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