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워크] 배당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보호수단

1960년대 이후 기업들이 지급하는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플레이션 때문이거나, 금본위제가 사라졌기 때문이거나, 산업 형태가 변했기 때문일 수 있다.

(1960년 이후 S&P 500 기업들의 연간 배당금)


S&P 500 기업들의 배당성장률,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율 초과
투자자로서 나는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그를 통해 이익을 내는 소비재기업 주식을 주로 매수한다. 이들 중 많은 기업이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경쟁우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을 가격 인상을 통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수 있다.

이는 주식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호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익이 증가하면 기업은 더 많은 돈을 배당금 형태로 주주들에게 분배할 수 있다. 달리 말해, 배당금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되는 일련의 수입 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

나는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1960년 이후 S&P 500 기업들의 배당금 자료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 자료도 조사했다.

그 결과 1960년 이후 매 십년 단위로 볼 때, 전체적으로 배당성장률이 인플레이션율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었던 1970년대만 예외였는데, 이때는 배당성장률이 인플레이션율에 약간 못 미쳤다. 그러나 당시 주가상승률은 인플레이션율에 훨씬 못 미쳤다.

(1960년대~2010년대: 배당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배당금, 높은 인플레이션에서도 어느 정도 일정한 수입 흐름 제공
나는 이를 다시 연 단위로 살펴봤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높았던 시기는 1966-1981년 사이였다. 이 당시, 인플레이션율은 배당성장률을 약간 상회했지만, 그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고, 따라서 배당금을 가지고 대체로 기존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1965년 이후 인플레이션 조정 후 연간 실질 배당성장률)


위 표를 보면 인플레이션 조정 후 비율로 10년 전보다 배당금 수입이 낮은 해가 있는데, 1975년이 그런 해이다. 즉, 1965년 이후 1975년까지 10년 동안 구매력이 약 25% 하락했다. 그러나 그 후 구매력은 다시 반등했다.

그런데 1965-1981년 사이 실질 주가는 상황이 훨씬 나쁘다.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 주가는 1965년에서 1975년 사이 50% 하락했으며, 1981년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1965년에 1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해 보유했다면 1975년에 와서 그 가치가 5만 달러로 줄어든 셈이다.

(1965년 이후 인플레이션 조정 후 연간 실질 주가상승률)


채권에 대한 자료는 없지만, 이자 수입은 분명 이보다 훨씬 빠르게 구매력을 잃었다.

‘전반적으로’ 배당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보호수단을 제공해왔다. 요컨대, 배당금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보호수단이 된다. 그러나 모든 해에 걸쳐 그런 것은 아니다. 배당금의 구매력이 25% 하락한 1965-1975년 사이가 그랬다.

그렇다면 내가 은퇴한 후 1965-1975년 같은 시기에 배당금만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용을 줄여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럴 필요가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재화 및 서비스들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할 때 사용되는 재화 및 서비스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나의 지출과 예산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파리 여행 같은 고비용 여행을 줄이고 보다 저렴한 곳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다. 사용하는 제품을 보다 저렴한 브랜드로 바꿀 수도 있고, 일부 품목은--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미리 사서 쟁여둘 수도 있다. 물론 의료비같은 비용은 관리하고 예측하기가 보다 어렵다.

좋은 배당성장주를 찾아야
더욱이, 내가 일반적인 배당금 수입을 나타내는 지표로 S&P 500의 배당금을 사용했지만, 이는 단지 대용지표이고, 내가 투자한 기업 포트폴리오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S&P 500보다 더 나은 배당금 수입을 제공할 수도 있다(물론 열악한 기업들을 골랐다면 배당금 수입은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러나 S&P 500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배당금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S&P 500에는 경기침체기에는 배당금을 삭감하는--배당성장주라고 할 수 없는--U.S. 스틸(U.S. Steel)이나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같은 기업들도 있다. 나는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고 지금까지 그런 실적을 보여준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을 분석해 앞으로도 이들이 계속해서 이익과 배당금을 늘릴 수 있는지 살펴본다. 경쟁우위, 강력한 브랜드,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가지면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매년 배당금을 올리는 기업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면, 배당금 수입을 늘릴 가능성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엄습할 경우에도 배당금 수입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3대 배당성장주의 역대 배당금 자료를 조사해보았다. 이들 세 기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매우 유명했던 대기업이고, 따라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기 시작한 1965년에 이들 기업에 투자했다는 적절한 가정을 할 수 있다. 이런 가정 하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었던 1965-1981년 사이 이들의 배당금을 살펴보았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NYSE-JNJ)의 경우, 1965년에서 1981년 사이 실질 배당금이 5배나 증가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배당금 증액: 배수)

같은 기간 프록터 & 갬블(Procter & Gamble: NYSE-PG)의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 배당금은 존슨앤드존슨보다 훨씬 느리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증가했다.

(프록터 & 갬블의 배당금 증액: 배수)


같은 기간 코카콜라(Coca-Cola: NYSE-KO)의 실질 배당금은 존슨앤드존슨보다는 훨씬 느렸지만 프록터 & 갬블보다는 빠르게 증가했다.

(코카콜라의 배당금 증액: 배수)


결국 인플레이션율 이상으로 배당금을 올릴 수 있는 배당성장주를 찾을 때도--배당 및 이익 관련 핵심 지표와 경쟁우위 등에 대한 신중한 분석을 통해--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