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라도 쓸 수밖에'…호실적 예상되는 철강·비철 8선

대한·세아·동국제강, 2분기 영업이익 큰 폭 개선

올해 원자재값 상승세에 따라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는 올해 상반기 철강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8개 기업을 선정, 5일 발표했다.

먼저 철강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눈에 띈다. 대한제강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제강의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한 242억원으로 전망됐다. 동국제강 또한 전년(998억원)에 비해 76% 상승한 1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철강 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원자재값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까지 톤당 10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던 철광석 가격은 하반기 126달러로 올랐고, 올 상반기에는 182달러로 급등했다. 철광석 외에 철근, 열연, 냉연 등의 가격도 올 상반기 2배 안팎으로 뛰었다.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으로 관련 수요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철강 회사들의 2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철근 가격과 조선용 후판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철강 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영업환경이 조성됐다.

비철금속 쪽에서는 영풍의 실적개선이 도드라진다.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인 영풍은 계열사인 고려아연과 함께 아연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아연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해도 톤당 2000달러 아래에 머물렀지만 올 상반기에는 3000달러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 및 가전제품의 부식방지 도금 원료로 쓰이는 아연은 제조업의 필수 비철금속이다. 가격이 올라도 살 수밖에 없는 재료이다보니 거의 독점 지위에 있는 영풍과 고려아연의 실적은 지난 2분기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두 회사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

이 밖에 산업용 관이음쇠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태광과 알루미늄을 재료로 온실사업을 영위하는 그린플러스 역시 원자재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혔다.

아이투자 김경수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 상승으로 풍산의 주가가 크게 움직였는데 이와 비슷한 환경에 놓인 기업들을 찾아봤다"며 "올해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호실적이 기대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한국표준산업분류 1차금속 제조업 77개 기업 가운데 2분기 컨센서스가 있고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11곳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