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기업도 못했다'…5년 연속 자산·시총 동시증가 기업은?

"시총 5년 연속 증가한 기업 28곳 불과"

지난 5년간 자산과 시가총액이 매년 증가한 기업이 1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가치투자 포털 아이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자산은 597억원, 1061억원, 1220억원, 1473억원, 1583억원 등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또한 1056억원, 1110억원, 1177억원, 1393억원, 2687억원 등으로 5년 연속 상승했다.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시너지이노베이션은 당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바이오기술에서도 매출을 일으키며 꾸준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자산과 시가총액 상승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77년 상장한 농업회사 경농 역시 5년 연속 자산과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농의 자산은 2016년 3209억원에서 지난해 3715억원으로 5년간 506억원 불어났다. 해마다 평균 100억원씩 자산이 꾸준히 증가한 것. 올해 1분기에도16.8%의 자산증가율을 기록해 긍정적인 흐름은 현재진행형이다.

컴퓨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피씨디렉트] 또한 5년 연속 자산과 시가총액이 꾸준히 증가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2016년 497억원이었던 자산이 지난해 81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역시 314억원에서 86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폐기물처리, 운송, 레미콘제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와이엔텍의 자산도 2016년(1733억원)부터 지난해(2602억원)까지 5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626억원에서 2502억원으로 5년간 약 4배 뛰었다.

자산과 시총이 5년 연속 증가한 게 무슨 대수냐고 여길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부터 5년 연속 자산이 증가했지만 2018년말 시가총액이 연초대비 29.8% 감소해 해당 기준에 미달됐다. 코스피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졌던 2018년말에는 대형주조차 대부분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줄어들어 쓴맛을 봐야했다.

아이투자 김재호 연구원은 "시총이 5년 연속 증가하는 기준을 통과한 기업이 많지 않았다"며 "해당 기준을 통과한 기업은 총 28개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28개 기업 중 자산까지 5년 연속 증가한 기업은 12개에 불과했고, 부채비율 150% 미만 기준까지 적용하니 숫자는 더 줄어들었다고.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큰 부침 없이 꾸준하게 회사 덩치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번 자료가 보여주는 것 같다"며 "회사의 안정성과 꾸준함 등을 파악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